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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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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기사입력 : 2015-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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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시말서= ‘갓바위에 뜨는 달’의 작가 이응수의 장편소설. 아파트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한 아버지의 삶을 통해 경비원의 애환과 ‘아파티즌(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들의 문화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경비원 월급이 적은 것을 뻔히 알 텐데도 굳이 그 앞에 와서 돈 자랑을 해대는 남자, 있지도 않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없애 달라며 밤늦도록 인터폰으로 괴롭히는 할아버지, 주차 시비 끝에 그러니까 평생 경비원 노릇밖에 못 한다며 쌍욕을 퍼붓는 아주머니까지…

    아파트 주민들과의 하루하루는 녹록하지 않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 자신도 느끼지 못했던 문화가 이 이야기 속에는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응수 저, 새움출판사 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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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지= 언론계의 촌지를 다룬 책이다.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지방출장과 해외출장 등을 다니는 과정에서 촌지를 받던,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90% 실화다.

    이 글에 소개된 촌지 사례는 저자인 기자와 기자의 선배, 동료, 후배 기자의 과거사다. 이미 세상을 떠난 선배 기자의 과거사도 들어 있다. 기자에는 신문기자, 통신기자, 방송기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저자는 1980년대 금융담당인 한국은행 출입기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낯뜨거웠던 68가지 실화를 5부로 나눠 기록하고 있다. 기레기(기자 쓰레기, 쓰레기 기자를 일컫는 신조어)는 동료 기자들과 지방 출장, 해외 출장을 가겠다며 촌지봉투를 긁어모은다. 거기에 고위공무원, 경찰 간부, 검찰총장, 기업 간부 등이 등장한다.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하사했던 촌지봉투를 6·29 봉투라고 불렀고, 김영삼 대통령은 출입기자들의 생일에 봉황이 새겨진 상자에 담긴 생일 케이크를 빠뜨리지 않았던 과거사도 소개하고 있다. 김영인 저, 지식공방 간,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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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해설이 있는 시집)= 일본 오키나와의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집이다. 수록된 시는 대부분 1923년에서 1940년 사이에 쓰인 것이다. 당시는 관동대지진의 혼란 속에 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이 학살당하고, 일본이 군국주의를 표방해 전쟁에 뛰어들었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오키나와 출신의 방랑자는 시를 쓰며 풀뿌리처럼 살았다. 많은 문인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고 변해갔지만, 그는 자신을 잃지 않고 사회 밑바닥에서 인간과 시대를 응시했다. 책은 야마노구치 바쿠의 전기(前期) 작품으로 분류되는 71편의 시를 창작 시기 순으로 정리해 시인의 변화와 성장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야마노구치 바쿠 저, 조문주 역, 좋은책 간,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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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 이 책은 시장·이윤·자본을 둘러싼 중세의 대서사시다. 11~15세기 유럽 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시에나 등의 이탈리아 도시와 그 상인들의 이야기다. 1000년 전 지중해 시대를 열어젖힌 이탈리아 상인들은 진정한 ‘자본주의의 선구자’들일까?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의 장구한 여정을 좇아 그들에게 씌워진 찬양과 비난의 실체를 추적한다. 유럽과 지중해를 넘어 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블루 오션’을 개척한 이탈리아 상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를 살펴본다. 남종국 저, 도서출판 앨피 간,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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