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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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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천황과 귀족의 백제어

일본어로 다시 꽃핀 백제어
검사 출신 저자가 일본어 배우며
고대 백제어와 유사한 부분 찾아

  • 기사입력 : 2015-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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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는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언제 형성됐는가?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의 언어 형성 과정의 의문점을 속 시원히 풀어줄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일본어는 한마디로 고대부터 한국에서 건너간 말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책의 요점이다.

    책에서는 일본열도의 백제어를 밝히며 통치·행정·귀족에 관한 백제어, 백제의 왜국지배, 백제에서 건너간 말 등을 크게 나눠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일본을 알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이원희(60)씨다. 그는 일본통도 아니고, 국어학자도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의 검사 출신이자 변호사이다. 그가 경남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 일본과의 교류가 발간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 일본 구마모토 변호사회와 교류협약을 하면서 봄·가을 상호교류 방문키로 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몰랐던 그는 인사말 정도는 일본어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어 회화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어 학습에 매진할 때 한국어와 흡사한 단어가 종종 눈에 들어오면서 메모하기 시작해 어느새 100단어가 넘어섰다. 혹 일본어가 고대에 한국에서 건너간 말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점점 고대 일본어 공부에 빠지게 되면서 급기야 본업을 젖혀 놓고 고대 일본어 연구에 매진했다.

    이렇게 나온 책이 ‘천황과 귀족의 백제어’이다.

    그가 연구한 내용은 이렇다. 기원전 4세기 무렵, 낙후한 일본열도에 고도로 발달한 벼농사 기술과 청동기와 같은 선진문물을 가진 한국의 남부 해안지방의 사람들이 바다를 건너 북규슈에 도착했다. 후에 더 많이 도착하면서 세력을 넓히며 당시 선주민을 밀어냈다.

    승문인이라고 불리는 선주민들은 북해도로 밀려났고, 일본은 한국인들이 정착했다. 수백 년이 지나면서 김해의 금관가야와 함안의 아라가야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어 백제 사람들이 대거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각 소국을 점령했다. 이때 왕과 귀족, 지배층 등이 완전히 백제인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일본어는 이 무렵 한국에서 건너간 말이 근간을 이루게 됐고, 거기에 백제어가 상당부분 가미된 것이다. 책에서는 한국어와 유사한 단어를 기록했다. 한 예로 i-za-na-ki(일본서기 남신), i-za-na-mi(일본서기 여신), ka-mu-na-gi(일본서기 무당), 서울내기(서울사람), 딸내미(딸). 즉 na-ki, na-mi는 일본어로 남성과 여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여성을 뜻하는 mi라는 말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접미사처럼 사용했다고 전했다. 서울내기와 딸내미 등 우리말과 흡사하고 우리말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이 같은 한국과 일본어의 유사내용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언어로 바로잡으며 480쪽에 걸쳐 증명해내고 있다.

    저자는 “고대 일본 지배층의 언어에 남은 백제어를 모은 책”이라며 “일본어의 뿌리를 탐구하는 것은 바로 한국어의 뿌리를 찾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저,  주류성 간, 2만2000원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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