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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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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통과, 학부모 거센 반발

학부모들 개원 막아 본회의 3시간 미뤄 진행

  • 기사입력 : 2015-05-22 17: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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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학교 무상급식 재개와 서민자녀교육지원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의회 개원을 막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통영운동본부 회원 30여명은 22일 오전 9시40분부터 통영시의회 본회의장 입구에 모여 시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다.

    이로 인해 오전 11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는 3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40분이 되서야 개원했다.

    학부모들은 시의원들에게 경남도가 무상급식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사업 및 관련 조례를 폐기하고 대신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팔짱 낀 상태로 2중, 3중의 차단벽을 만들어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았고 시의원들의 설득과 경찰 형사팀과 의경 등 30여 명도 투입돼 해산을 시도했지만 학부모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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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이어지던 학부모들이 시위는 본회의를 공식적으로 방청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통영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지난 19일 시가 제출한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17억 51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무상급식 지원 의무조항을 넣은 개정안을 발의한 후 20일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다시 통과시켰다. (본지 20일 4면)

    22일 본회의는 해당 예산 집행을 위한 의결이 있을 예정이었고 학부모들은 이 예산이 통과될 경우, 무상급식 지원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 측은 "서민자녀 교육지원 예산이 통과됐다고 해서 무상급식을 실시할 예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별개의 문제로 공동발의를 통해 무상급식 재개를 위한 근거를 마련한 만큼 예비비 등을 활용하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다"며 설득했다.

    일반 시민의 저지로 의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통영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이다.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회의 후 학부모들은 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계란을 투척하는 등 격렬한 항의를 했다.

    학부모들의 강도 높은 실력행사를 놓고 지역사회에서는 여론이 갈리고 있다.

    무상급식 재개를 위해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행동으로 나섰겠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무상급식 재개에 필요한 조례가 발의된 상황에서 불필요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한 시의원은 "무상급식 지원을 위해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의회는 나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 서민자녀지원사업에 통영시에서도 이미 4000명이 신청했다. 무상급식과는 무관한 사업이며 이분들도 입장이 있다. 의사 표현은 보장돼야 하지만 자신들만의 생각을 가지고 몸으로 의회 개원을 막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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