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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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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취임 1년을 진단한다 (18·끝) 합천군

미래 발전 바탕 산단·교통망 조성 … 율곡산단 반대 주민 설득 과제

  • 기사입력 : 2015-07-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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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면 양전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합천군은 양전산업단지에 금속가공 및 기계장비 제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합천군/
    민귀군경(民貴君輕). 맹자(孟子) 진심장구(盡心章句) 하편에 나오는 말로,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는 데 백성이 가장 존귀하고 임금의 역할은 미미하다는 뜻이다.

    합천군은 맹자에서 이름을 딴 ‘민귀군경 온라인 평가단’을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19세 이상 군민 500명 정도로 평가단을 꾸려 군정 주요 이슈나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민선 6기 1년을 보낸 하창환 합천군수는 민귀군경 온라인 평가단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군정 운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성과=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에 힘입은 듯 하 군수는 행정자치부가 후원하고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하는 ‘2014 올해의 지방자치 CEO’ 중 군부 CEO에 선정됐다. 하 군수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완섭 서산시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각각 부문별 CEO에 선정됐다.

    하 군수는 행정가로서의 이력과 민선 5기의 성과, 그리고 민선 6기의 비전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군민참정(君民參政)을 강조하는 합천군은 지난 1년간 전국 또는 도단위 평가에서 43건에 이르는 역대 최대의 수상실적을 올렸다. 군은 “우리 직원들이 군민과 호흡하면서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촌개발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2015~2016 춘·추계 고교축구연맹전과 같은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를 비롯해 각종 체육대회를 다수 유치하면서 지역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도민안전체험관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도민안전체험관은 국·도비 250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체험관이 문을 열면 연인원 5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자주재원 확보를 위한 공모사업 22건에 선정되면서 모두 2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특히 일반 농산어촌개발 분야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892억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수준의 예산을 땄다.

    읍면 소재지 주변을 주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은 6개 권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교통사각지대 마을 주민들의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13개 읍면 67개 마을에 ‘1000원 행복택시’를 운행하며 군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또 LH 행복마을권 사업 유치로 오는 2017년까지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 150가구의 제2주공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합천의 미래 100년의 기틀을 마련할 산업단지 조성과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88고속도로 확장공사와 국도 33호선 확장공사가 연내 개통되면 지역의 도로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여기에다 남부내륙고속철도와 함양~합천~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남의 새로운 광역 고속교통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광역도로망 구축에 발맞춰 삼가면 양전산업단지와 율곡면 율곡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동안 침체돼 있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를 농정개혁 원년으로 삼고 농업행정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또 농촌 활력 증진을 위한 특수시책으로 마을별 자원을 찾고 주민교육과 귀농업무를 핵심적으로 수행할 농촌활력센터를 만들고,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농축산물 가격 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과제= 오는 2017년 경남도 및 해인사와 공동으로 89억원을 들여 개최할 예정이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경남도가 개최 포기를 선언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해인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 군수는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면 행사를 어떻게 알차게 열지 고민해야 한다”고 실·과장 회의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경남도가 포기한 축전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율곡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환경오염업체 입주를 우려한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군은 이곳에 친환경 녹색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군은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올해 보상협의와 산단 승인신청 및 고시를 완료하고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인 함양~합천~울산 고속도로는 정부의 대형 SOC사업 예산 축소로 합천군을 통과하는 함양~창녕구간의 조기 착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부에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조기 착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영훈 기자
     


    [인터뷰] 하창환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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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자원 특화로 500만 관광객 시대 열 것”


    -취임 후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취임하자마자 선거기간 들었던 군민들의 바람을 모아 공약사업 100가지를 정리해 착실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시책이 군민참정, 즉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군 산업의 근간인 농업을 통해 활기찬 합천을 만들고자 2015년을 농정개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행정조직 개편 및 군 실정에 맞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체류형, 체험형의 새로운 볼거리와 콘텐츠를 통해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평소 강조하고 계시죠?

    ▲민선 5기에서는 청렴과 섬김을 군정의 주된 기조로 삼았습니다. 6기에서는 공감과 참정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민귀군경 온라인 평가단’과 ‘열린마음 군정평가단’을 운영해 주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할 것입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군정을 추진해 군민과 군정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합천이 농촌사회인 만큼 농정에 대한 비전이 중요할 텐데요.

    ▲우리 군은 전형적인 농촌경제권입니다. 최근 FTA협정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우리 농촌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농업기술센터를 경쟁력 있는 기구로 만들고, 지역에 맞는 고소득 작물을 발굴·육성하고, 선진 농업기술 및 영농정보를 농업민들에게 전하면서 농가의 실질소득을 끌어 올리는 등 올해를 농정개혁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겠다고 하셨는데요.

    ▲우리 군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특화시켜 나가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국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황매산과 영상테마파크, 황강변 레포츠 특구, 그리고 해인사를 거점형 관광지로 집중 육성하고, 체험과 힐링으로 대변되는 관광트렌드에 맞춘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관광객 500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을 소개한다면?

    ▲삼가면 양전산업단지와 율곡일반산업단지를 조성, 각각 금속가공·기계장비 제조업체와 금속가공·자동차 부품업체 등을 입주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및 함양~합천~울산 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 광역도로망 구축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 합천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합천은 미래 경남의 발전구상에서 남부내륙철도 등과 연계한 서부축, 그리고 함양~합천~울산 고속도로와 연계한 내륙축을 아우르는 교통요지가 됩니다. 경남 내륙교통거점도시로서, 삼가 양전산업단지와 율곡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황강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체험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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