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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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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명성황후 시해(1958년 10월 8일) 120주년

되새기는 그 외침 “나는 조선의 국모다”
다시 쓰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수광 저, 북 오션 간, 각권 1만3000원
1994년 출간 소설, 개작해 재출간

  • 기사입력 : 2015-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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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와 한국 근대사를 다룬 ‘나는 조선의 국모다’는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조선조 말의 역사를 다뤘다.

    지난 1994년에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대하역사소설이다. 이번에 전 7권의 소설을 5권으로 줄이는 등 개작해 재출간됐다. 원고 매수 약 8400매에 이르는 7권의 소설을 약 2000매를 떼어내 5권으로 다시 썼을 뿐 아니라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문장과 스토리를 새롭게 다듬었다.

    작가가 출간 22년 만에 다시 쓴 것은 아베 수상에게 명성황후 시해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려 한 것이다. 저자는 1년 내내 작품을 수정해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에 맞춰 완간했다.

    이 소설은 1994년에 출간돼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악녀로 폄하돼온 명성황후를 새롭게 조명해 화제가 됐는가 하면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 여부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사 속에서 왜곡돼온 명성황후를 아름답고 당당한 조선의 국모로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이 책은 불과 16세에 왕비가 되어 시아버지와 대립하고 정치에 간여한 명성황후를 동양적 윤리관을 잣대로 삼아 비판해온 사가들의 시각을 뒤집고 자아를 실현하는 당당하고 강렬한 여인상으로 부각시켜 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책에서는 병인대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병자수호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명성황후 시해 등 역사적 사실인 한국 근대사를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장장 50년 동안에 일어난 거대한 민족의 수난을 5권의 소설에 압축해 읽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뿐 아니라 결코 잊히지 않게 한다.

    명성황후 민 왕후는 기울어져 가는 왕조의 가장 어수선한 시기에 사랑하는 남자(국왕)와 아들(순종)을 위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되고 불태워졌다. 민 왕후는 이씨왕조의 마지막 보루와 같아서 그녀가 시해된 후 조선왕조는 모래기둥처럼 무너져 일제 36년의 치욕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는 “일부 역사적 오류도 바로잡고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고전적인 문체도 현대적인 문장으로 바꾸었다”며 “이 소설을 다시 내는 것은 야만적인 일본을 성토하고 아베 수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아베는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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