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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리틀 차이나’ 베트남 수출시장의 지각변동- 신성식(창원대 글로벌 비즈니스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5-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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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그런데 최근 2015년 6월 현재(한국무역협회 통계)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1%의 부진한 상태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다행스럽게 제2위인 대미 수출은 올 6월까지 전년 대비 5.5%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역시 제3위의 대일 수출이 -17.6%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적자 기조는 14년간 지속돼온 현상으로 과거 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의한 노력에도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상반기에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꾸준한 수출 증가율을 보이던 대베트남 수출이 대일 수출을 제치고 제3위로 급부상한 점이다. 베트남 역시 대한 무역에 있어 중국에 이어 제2위의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대베트남 무역은 지난 4년간 연평균 23.6%의 급격한 증가율을 나타내며 2014년 30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요인은 한-아세안 상품무역협정이 2007년 6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FTA 협정세율이 적용돼 ASEAN 역내국으로의 부품소재 등 중간재 공급이 용이해짐에 따라 기인됐다. 또한 2010년 이후부터 삼성, LG,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 중심의 다국적기업들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투자 패턴을 전환시킨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베트남의 주력산업인 섬유직물제품과 전자제품 분야는 투자자들에게는 강한 기대심리를 주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이 TPP, RCEP과 같은 메가 FTA로의 적극적인 편입 의사를 보이면서 제1위 수출대상국인 미국으로의 섬유직물 수출에 대한 재도약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4년 현재(한국무역협회 통계) 대베트남 투자는 21억달러에 이르며, 2006년 이후 누적투자액이 189억달러로 투자대상국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누적투자액 중 섬유, 의류 분야는 약 10억달러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역시 대베트남 투자 분야를 보면 제조업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섬유, 의류산업이 14.4%, 전자통신산업이 11.3%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베트남의 섬유, 의류산업은 낮은 임금으로 당분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겠지만 향후 생산비용의 증가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고물가 탓에 임금상승을 초래해 지속적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TPP로 합류할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섬유분야의 비관세장벽인 얀포워드 규정(Yarn Forward Rule)으로 인해 수출에 적신호가 예상된다.우리나라 제3위 수출대상국으로 등극한 베트남과의 FTA 타결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기존의 한-아세안 FTA 상품양허 수준이 우리나라 수입액 기준 91.7%, 베트남이 86.3%에 비하면 한-베트남 FTA는 우리나라 94.7%, 베트남이 92.4%의 관세철폐 수준으로 보다 개선된 자유화로 볼 수 있으며 무역량의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한-베트남 FTA로 인한 대표적 수혜대상 품목군별로 요약해 보면 베트남은 농수산식품에서의 원산지 기준 완화에 따른 관세혜택을, 우리는 섬유 분야의 공정기준 삭제에 따른 수입 간소화 수혜가 예상된다고 정리할 수 있다.

    베트남은 최근 경제의 산업화와 현대화를 위한 핵심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시장 확대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과거 체결된 한-아세안 FTA를 통해서 우리는 별다른 실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베트남 FTA는 우리에게 새로운 투자와 수출시장 기회를 제공할 여지가 많다. 우리에게는 리틀차이나(베트남)의 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불안한 중국시장을 대체할 미래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성식 (창원대 글로벌 비즈니스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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