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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어라, 네 운명도 함께 미소 지으리라- 최환호(경남대 초빙교수)

  • 기사입력 : 2015-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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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웃음은 ‘뒤센 미소(프랑스 심리학자 기욤 뒤센)’, 가짜 웃음은 ‘팬아메리카나 미소(항공사 승무원 미소)’라 한다. 뒤센 미소란 광대근과 눈둘레근이 동시에 수축되어 뺨이 위로 올라가고 눈가에 자연스런 주름이 잡히는 미소다. 눈은 영혼의 샘이라. “눈에서 따뜻한 미소가 나온다면, 그걸 본 사람은 ‘이 사람이 나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미소는 불안과 고통을 완화해 준다(대커 켈트너. UC버클리大).”

    광복 70년. 웃음이 사라지고 분노가 펄펄 끓는 시대. 언필칭 ‘국민’ 운운하기 좋아하는 이 땅의 정치인들이여! 어찌하여 국민에게 파안대소(破顔大笑) 대신 냉소 (冷笑)와 고소(苦笑)와 조소(嘲笑)만을 짓게 하느뇨? 19대 국회의 무능과 무책임이야말로 정치 적폐의 기네스북감이 아닌가. 동의보감에 ‘보약보다 더 좋은 것은 웃음’이라 했거늘. 미국 배우 제로 모스텔의 지적대로 “한 사회의 자유는 그 사회의 웃음의 양과 비례한다.” 웃음의 부재. 불행할 자유는 있으나 행복할 자유가 없는 사회. 바로 ‘헬조선’ ‘지옥불반도’아닌가.

    일제 식민시대. 도산 안창호 선생은 비록 나라는 일시적으로 빼앗겼으나 우리가 미소를 잃지 않으면 독립의 희망이 있다는 신념으로 갓난아이는 방그레, 노인은 벙그레, 젊은이는 빙그레 웃으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미소 운동을 벌이자고 주창했다.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의 극한상황 속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은 덕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메시아적 리더십으로 승리했다.


    진정한 정치가(statesman)는 국민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고 악독한 정상배(politician)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게 할 터. 파커 파머는 정치가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절박한 인간적 요구를 무시한 채 편리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민주주의와 공공선에 기여해야 할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버리자.”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인 바, 우리도 즉시 보내버리자, 모리배와 정상배부터. 아니면 과테말라처럼 “국민 안 울릴 것”이라 유세한 코미디언 출신을 대통령(모랄레스. 70% 득표)에 당선시키든지.

    로버트 L. 슈크의 역설. “좋은 이미지는 성공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보다 앞서는 것이다(‘매력적인 이미지’).” 위대한 지도자, CEO, 스타연예인 등은 다 이름에 걸맞은 자기 이미지를 창출했다.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은 경영이나 가르치는 일이나 세일즈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제임스 맥코넬. 미시간大).”

    전통적으로 사람을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논한다. 제일 먼저 보는 부분이 ‘신(身)’의 상부인 얼굴이다. 왜 얼굴을 먼저 보는가?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나기에 예부터 관상의 핵심 부위일 터. 정문일침.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의 상을 따라갈 수 없다(觀相不如心相).’ 마음의 상? 미소 짓는 즐겁고 편안한 얼굴 아닐까?

    어찌 옛사람뿐이랴. 이는 동서고금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삶의 정수일 터.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 이미지를 팔아 재화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한 것을. 티베트 속담. ‘자기 인생을 향해 미소 지으면 반은 당신 얼굴로 반은 타인의 얼굴로 간다.’

    단언컨대 새해(丙申年)는 ‘미소의 원년’이어야 하리. 제20대 총선부터 사즉생(死則生)의 결기로 투표해 가가대소(呵呵大笑)하며 사람답게 살아보세.

    미소가 희망·자유·성공과 행복의 원천인즉. 미소 지어라, 지금 당장. 네 운명도 함께 미소 지을 것인즉.

    최환호 (경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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