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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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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 검사’가 들려주는 파란만장 검사 이야기

■ 누구를 위한 검사인가

  • 기사입력 : 2015-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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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신문에 본인이 서울지검장에 내정됐다는 기사를 읽고, 서영제는 ‘이런 엉터리 기사가 다 있느냐’라고 생각했다.

    ‘검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서울지검장 자리에 그가 앉게 될 줄은 검찰 내부, 심지어 그 본인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던 것이다. 서영제의 서울지검장 인생은 그렇게 ‘예상치 못한’ 시작이었다. 이미 국민들이 검찰에 대해 신뢰를 잃은 지 오래였던 때였다. ‘정치검찰’이라는 낙인과 그 악습은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참여정부의 시작이었다.

    이 책은 참여정권 시절 서울지검장을 지냈던 서영제의 28년간 검사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스스로의 성격을 ‘좌충우돌, 돈키호테, 결벽증, 모난 성격, 독불장군, 수도승, 똥고집, 철딱서니 없이’ 등으로 묘사했다. 여러 차례 정치적 외압과 위협을 받았지만 신념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죄가 있으면 벌하고, 죄가 없으면 방면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검사생활을 돌아볼 때에 ‘부끄러웠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검사생활에 대한 반성문을 쓴다는 마음으로 이 파란만장하고, 화려하면서도, 외롭고, 위태위태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그 옛날 조선시대의 사관들처럼 꼼꼼하게 기록된 이 반성문이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구성은 예상치 못한 서울지검장으로 파격적인 발탁, 정권교체기의 파란만장한 서울지검장 시절, 소신으로 미화된 좌충우돌의 초임검사 시절, 좌절의 쓴잔이 도약의 초석으로, 서투른 돌칼 춤으로 산화해버린 거악과의 전쟁, 검사의 궁극적 사명을 깨닫게 한 일선 검사장 시절, 검사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검찰은 결국 무엇을 해야 하는가? 특별검사 논란은 왜 계속되고 있는가? 자연인으로서 나는 누구인가? 등 600쪽에 걸쳐 수사비화 등을 담고 있다. 서영제 저, 채윤서 간, 2만9000원.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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