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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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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나 되어 미래로- 50년 준비한다 (1) 항공우주산업

진주·사천에 435만㎡ 규모 항공산단 ‘한국의 시애틀’ 된다
경남미래 50년 5+1 핵심산업 추진
3단계 완공 땐 경제효과 20조원

  • 기사입력 : 2016-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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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 기념식을 마치고 난 후 항공기 조립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저성장의 시대이다. 정부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세계경제가 지난해 수준에 머문다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가 본격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눈앞의 현안에만 허덕이면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시간도 없고, 설계를 해서 추진해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도 저성장의 덫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경남은 경남미래 50년 핵심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이 새로운 50년을 대비하려고 추진 중인 경남미래 50년 5+1 핵심전략산업(항공우주·첨단나노융합·조선해양플랜트·항노화·기계융합+진해 글로벌테마파크)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 산업이다. 국가 기술수준과 산업역량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계·자동차·IT 등 기반산업과 연관도가 높다. 항공산업은 국가 방위력의 평가 척도가 되고 우주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생산기반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항공기 부품 수는 자동차의 10배인 20만개이며, 항공기 핵심기술은 자동차의 15배인 650개로 산업 전반 파급효과가 큰 신성장동력산업이다.

    현재 세계 항공시장은 5207억달러 규모로 조선시장의 3배나 되고, 부가가치는 자동차의 2배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분야로 반드시 선점해야 할 블루오션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경남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항공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도는 2014년부터 도내 산업집적도와 미래 발전가능성, 지역균형개발 등 여러 분야의 검토를 거쳐 항공산업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항공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책 방향= 경남도는 2020년 동북아 항공산업 생산거점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이는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인 항공산업을 경남의 새로운 경제 축으로 발전시키고 경남의 미래 50년을 먹여 살릴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남을 항공산업 전초기지로 만드는 구상이다.2014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지방비, 민간 등 총사업비 1조7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도와 사천시는 오는 2020년 매출 1000억원대 항공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첨단 복합재 부품 제작 기술 등 중·소형 항공기 부품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도는 사천에 항공정비(MRO)사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항공정비사업은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외 민항기 정비와 군용기 개조·개량을 위한 격납고 등 정비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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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 11월 12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찾아 항공기 조립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추진 실태= 2020년 항공산업 G7 도약을 위한 생산거점 조성을 위해 진주·사천지역에 165만㎡ 규모로 375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를 국내 최초로 조성하고 있다. 항공 국가산단은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에 들어선다.

    1단계로 165만㎡를 조성한 뒤 향후 입지수요 발생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확대(2단계 330만㎡→3단계 435만㎡)할 계획이다. 산단에는 국내외 항공업체 33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를 미국의 시애틀처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와 사천시는 항공산업 국가산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MRO사업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가지가 이뤄지면 경남은 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가 된다. 항공MRO사업은 현재 1조7000억원 규모로 초기단계이다. 하지만 10년 내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천에 MRO사업이 유치되면 2020년까지 국비 1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이 투자된다. 인구유입 2만명, 일자리 창출 7000명, 매출 2조원 등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도와 사천시는 R&D 역량과 기업 경쟁력 강화, 인력양성 사업, 네트워크 구축 등 항공기업 지원 기반이 될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도내 항공 관련 중소기업들의 항공기 부품 수출 신장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남항공부품 수출지원단’을 운영해 왔다. 도와 사천시는 지난해 2100억원 등 그동안 약 520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기대효과= 경남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의 79%, 사업체 수의 63%, 종사자 64%를 차지하는 등 항공기 제조산업 집적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한화테크윈, 현대위아, 율곡, 수성기체, 하이즈, 샘코 등 매출기준 국내 상위 항공기업이 포진해 있다. 사천공항, 사천 항공전용 임대산단, 용현·종포 항공산단 등 생산기반과 경상대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KAI연구개발센터, 한국기계연구원 등 연구개발 인프라도 풍부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항공산업 국가산단의 경제유발 효과(최종 435만㎡ 조성, 기업입주 완료 시)에 대해 생산유발 효과 16조1252억원, 부가가치 효과 4조1267억원 등 20조2519억원에 달한다”면서 “항공우주산업이 5만8255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부경남의 신성장동력 및 경남미래 50년을 책임질 산업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제= 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이 높은 항공산업 집적도에도 불구하고 국방정책과 관련된 군수분야, 선진국의 항공산업과 연결되는 민수분야 등 외적 변수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는 길은 항공MRO사업 유치 등 일관산업화하는 것이다. 즉 민수·군수분야 제작에서부터 정비까지 일관화함으로써 국내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동시에 우수한 연구인력이 사천·진주를 중심으로 이주·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환경을 가꾸는 것도 필요하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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