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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소기업 혁신역량 강화, 산학융합에서 해법을- 이장훈(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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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국가경제의 거점공간으로 전국 제조업 생산의 70%, 수출의 80%, 고용의 절반을 담당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입주기업의 80% 이상이 기계업종인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로 지난 40여 년간 우리나라 기계산업뿐만 아니라 경남 제1의 경제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기계·운송장비의 생산과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산업단지의 노후화와 더불어 편의시설 부족, 환경오염, 교통불편 등의 부정적 이미지로 청년층의 산업단지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들의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독자적 판매능력, 기술역량 부족으로 대기업 납품 및 국내시장 의존도가 높아져 가고 있으며, 핵심기술인력의 부족과 고령화에 따라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등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 등의 확대로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전문인력 양성과 고용효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필자가 제안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 연구개발 및 우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으로 통합’하고, ‘현장 수요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산업 현장에서 연구개발-인력양성-고용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핀란드에서는 대학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각 도마다 1개의 공과대학을 세우고, 정보화 기반 산학일체형 테크노폴리스를 건설해 기업경쟁력을 제고한 결과, 울루 테크노폴리스(OULU Technopolis)의 경우 약 800개 기업들이 매년 50억유로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는 도심과 인접한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대학, 연구소, 기업, 주거가 복합적으로 이뤄져 지식 네트워크 기반의 산학연 간 연구개발 협력에 초점을 둔 경쟁거점 정책을 추진해 이미 세계적인 중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IT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Kista Science Park)는 민간기업인 에릭슨과 스웨덴왕립공대 간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기업 수요를 중심으로 한 산학융합 네트워크 협력 모델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이 융합된 공간을 조성해 학교와 기업, 학생과 재직자가 참여하는 현장과 기업 수요 중심의 새로운 인력 양성 산학모델을 구현하는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창원도 2014년 지정돼 2017년까지 대학 캠퍼스관, 기업연구관 등의 거점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산학융합 프로그램 등에 2019년까지 총 412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남창원 산학융합지구는 경상대, 경남대, 마산대 등 총 3개 대학 6개 학과가 이전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40여 개 우량 중소기업 연구소가 입주해 기계소재 부품 등 주력업종 관련 중소기업들의 청년 인력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를 통해 창원단지는 ‘글로벌 기계산업 클러스터 허브’로 도약하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장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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