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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 하봉준(영산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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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세계 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에게 3연승을 거두면서 승리했다. 1997년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딥블루(Deep Blue)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바둑만큼은 인간에게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바둑은 19×19의 반상에서 둘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고, 형세 판단과 직관적 대응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인공지능의 계산능력이 인간의 직관력과 창의성을 누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스에 이어 바둑까지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으면서 인간 사고활동의 제반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앞서가리란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힘에 놀라워하면서 미래에 미칠 위험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차적인 관심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이다. 인공지능이 고도의 지적 활동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인간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자리를 대체하는데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미래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향후 5년간 15개 선진국에서 일자리가 500만 개가 줄어든다고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6%가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30년 내 현재 사람 일자리의 50%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76.8%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은 일자리를 빼앗긴 채 차가운 거리로 내몰릴 것인가? 단기적으로 그러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인공지능이 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보다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기술발전에 따른 대규모의 일자리 상실은 과거에도 있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방적기 등 대량생산 기계가 보급되자 이전에 옷을 만들던 기술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공장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류사회는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지난날 역경을 기회로 삼아 더 큰 발전을 이루었듯이, 또다시 인류가 인구지능과 로봇이 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낼 것으로 기대해 본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갖는 보다 근본적인 우려는 컴퓨터에 의한 인간의 지배 가능성이다. 자아를 가진 컴퓨터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제거하거나 가축처럼 길들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저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14년 말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하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속도로 스스로 발전하고 자신을 재창조하는 반면, 생물학적으로 진화가 제한된 인간은 인공지능과 경쟁이 되지 못하고 대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으려면 일정 수준의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서 자기 스스로 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재창조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 기술력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에서 생명이 창조되고 지적인 존재인 인류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볼 때, 인공지능이 자아를 지닌 존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텔레비전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종말을 고하는 암울한 전체주의 사회를 예언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이 빗나갔듯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상도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부디 빗나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

    하봉준 (영산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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