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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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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해제 말고 그냥 농사짓게 해달라”

김해 율하 도시개발사업 내 지주들
“시, 협의없이 사업 공고” 보존 요구
시 “주택공급 적지… 개발 불가피”

  • 기사입력 : 2016-06-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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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벨트(GB) 내 지주들은 대부분 땅값 상승을 기대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희망하지만, 김해 장유에서는 GB 유지를 요구하는 색다른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김해시가 추진 중인 ‘김해 율하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장유3동 332-5 일원 개발제한구역 내 지주들은 사업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해시는 다음주 중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라 앞으로도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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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가 추진 중인 ‘김해 율하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지주들이 개발제한구역 내 사업 계획을 전면 철회 요구하고 나선 장유3동 332-5 일원./전강용 기자/

    ◆친환경 도시농업지역 요구= 김해 율하 도시개발사업은 율하2지구와 연계해 10만8620㎡ 부지에 서민용 공공주택을 조성, 지역의 부족한 주택 수요에 대처한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달 12일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현재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개발제한구역 내 지주 35명은 ‘보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개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농지 보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업 추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대대책위 정영호 사무국장은 “민간사업자가 포함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주들과 협의도 없이 사업자 공고를 낸 것은 토지소유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협소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율하2지구 택지개발에서 제외했던 곳인데 시가 주택공급 택지로 적합하다며 재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세간에는 특정 건설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품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지주들은 농사 조건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권재곤씨는 “그냥 농사짓게 해달라”며 “율하2지구 개발로 막혀버린 농수로를 우회 개설하고, 이 지역을 보존해 친환경 도시농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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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택지개발 불가피”= 그러나 김해시는 부족한 주택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추진 과정에서 지주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음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주민들의 반대는 잘 알지만 이곳이 주택공급 택지로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지주들과 협의를 원만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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