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거창 실종 40대 부부, 저수지·호수서 변사체로 발견

남편·아내 모두 보도블록 매달려
경찰 “자살·타살 가능성 염두 수사”

  • 기사입력 : 2016-08-16 22:00:00
  •   
  • 거창지역에서 실종신고된 부부가 각각 다른 저수지에서 보도블록을 매단 채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범죄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께 마리면 영승마을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남편 A(47)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월 자취를 감췄지만, 5개월이 지난 후에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이틀 전 실종됐던 아내 B(46)씨의 시신이 합천호에서 역시 보도블록을 매단 채 발견됐다.
    메인이미지

    ◆실종신고 수색 중 남편사체 발견= 경찰은 앞서 지난 7월 25일과 26일 A씨 큰딸로부터 부모의 실종신고를 받고 A씨 아내 소유 농장 근처 저수지에서 수색활동을 벌여왔다. 심하게 부패한 A씨 시신에는 보도블록 2개가 매달려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키, 체격과 발견장소 등을 토대로 A씨 신원을 확인하고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선 A씨가 설날 전인 지난 2월 1일 밤부터 사실상 실종 상태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A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등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집에 그대로 남긴 채였다. 이후 A씨 행적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메인이미지

    ◆아내는 지난달 25일 실종…27일 합천호서 변사체로= 경찰은 또 A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직전 A씨 아내 역시 사망한 사실도 확인, 그 연관성을 캘 방침이다.

    A씨 아내 B씨는 지난달 25일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A씨 실종신고를 할 것처럼 말한 뒤 큰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세운 차에서 내린 다음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 큰딸은 엄마의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빠도 실종됐다”며 재차 실종 신고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A씨 아내는 지난달 27일 합천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 아내 시신에도 보도블록이 매달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들은 A씨가 원래 가출이 잦은 편이었다고 진술했다”며 “자살과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윤식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