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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 제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방위산업- 이장훈(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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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제4회 2016 대한민국 방위산업 부품 장비 대전’(이하 방산대전)이 창원에서 개최됐다. 그간 수도권에서만 열렸던 방산대전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방위산업 메카로서의 경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방위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역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경남이 방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1974년 시작된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창원국가산단은 1970년대 자주국방 실현을 위한 방위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기계산업 중심의 방위산업 핵심기지로 개발됐으며, 방산업체인 기아기공, 삼성정밀, 대우중공업 등이 입주하면서 방위산업은 기계산업의 한 축으로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

    경남의 방위산업 전국 대비 비중은 업체 수로는 방산지정업체 95개 중 33개로 35%에 이르고 매출액은 약 65%를 차지한다. 또한 창원국가산단 내 한화테크윈, 현대로템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방위산업 분야 클러스터가 완성도 높게 구축돼 있고 이와 더불어 육군종합정비창,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 등이 위치해 있어 지역 중소기업을 군수 MRO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유리한 입지적 이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최근 경남의 경제는 주력산업인 조선, 기계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경남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방위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때이다. 필자가 방위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이유는 자주국방이라는 중요한 명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방위산업이 가지는 특성을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방위산업은 최첨단 기술이 집적된 산업으로 연관산업 파급력이 큰 분야이다. 방위산업에 필요한 기술들은 효용성 중심의 민간기술과 달리 높은 성능과 신뢰도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방위산업 기술들은 우리의 생활양식을 바꾸는 첨단기술로 변모하기도 한다. ‘구글맵’, ‘GPS’, ‘무인 항공기’ 등이 애초에는 방위산업의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됐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 방위산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산업이다. 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방위산업의 연평균 고용 증가율은 4.5%로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1.1%를 4배나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 측면에서도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 많은 자원(24.2%)이 투입되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방위산업은 수출 잠재력이 큰 미래먹거리 산업이다. 방위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2950억달러에서 2019년 3390억달러로 증가하고, 최근 국지적 분쟁, 테러 등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첨단무기에 대한 시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우리 기업의 방산수출액은 10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고 품목도 단순 부품에서 첨단 기술이 집적된 품목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방위산업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중요성을 인식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올 초 방위산업 중소기업과 유관기관이 주축이 된 방산클러스터(K-DEC)를 창립해 방산기업 기술개발 지원, 방산대전 공동관 운영, 해군 군수사령부와의 MOU 체결 등 관련 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장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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