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경남 전역에 몰려온 5일 도내 교육당국의 휴업 늑장 통보가 학부모들의 비난을 샀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께 도내 유치원, 초·중·특수학교 1451개교에 임시 휴업 결정을 내렸다.
고등학교 191개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 또는 등교시간 조정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휴업 결정 통보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고, 실제로 학부모들은 이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휴업 사실을 알게 됐다.
도교육청은 전날 모든 학교의 휴업 여부를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도록 통보했으나, 태풍 당일 등교시간이 가까워지자 결국 휴업 결정을 한 것이다. 전날인 4일 오후에 휴업을 학부모 등에게 통보했던 부산과 제주 등과 비교할 때 도교육청의 상황 판단이 늦은 셈이다. 이로 인해 도교육청과 각 학교에는 등교를 시켜야 하는 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이모(34)씨는 “다리가 통제되는 등 소식이 뉴스에서 나오고 있어 당연히 학교를 보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휴업 통보가 문자로 오지 않아 애가 탔다”며 “맞벌이 학부모들은 출근 시간이 빠른데 학교에서 적어도 7시 이전에 통보를 해줬어야 준비를 하지 않겠냐. 교육청은 학부모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장 재량에 맡겨진 고등학교는 휴업 등 통보가 더욱 지연됐다. 태풍에 따른 조치를 해야 하는지 대부분 학교장들이 갈팡질팡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30분이 넘어서야 휴업 등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업 결정은 6시에 했는데 경남에 시·군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어 통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김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