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1일 (토)
전체메뉴

美대선 TV토론 ‘음담패설 파일’ 등 불꽃공방

클린턴 “트럼프 대통령 자격 없다”
트럼프 “빌 클린턴은 여성학대자”

  • 기사입력 : 2016-10-11 07:00:00
  •   
  • 메인이미지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두 번째 미국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두 번째 미국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는 첫 쟁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과거 ‘음담패설 영상’ 문제에서부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 사이의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는 먼저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화제의 초점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돌렸다.

    트럼프는 “IS가 전 세계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IS를 쓰러뜨리고 물리치겠으며, 그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여성에 대해 외모로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포문을 연 뒤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흑인, 라티노,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을 모욕한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클린턴은 “이전의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정책은 동의하지 않을지언정 그들의 자격을 의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재로 삼아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는 “정치 역사상 빌 클린턴처럼 여성을 대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는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고 주장한 뒤 “나는 내 말에 절대적으로 사과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추문으로) 탄핵당했다”고 말을 이었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지난 8월 무슬림이라는 점 때문에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를 모욕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때 사용했던 사설 이메일 문제 역시 이번 토론에서 쟁점이었다.

    트럼프는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은 당신(클린턴)이 삭제한 3만3000건의 이메일”이라고 포문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은 거짓말과 사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선임하도록 해서 당신의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트럼프가 한 주장들의 신빙성이 의심받아 왔다며 “트럼프와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지 않는다는데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왜냐하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니까”라는 말로 맞섰다.

    클린턴이 이메일 문제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고, 실수였고,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아직도 그녀는 (이메일로 주고받은 문서에 있던) C라는 글자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비아냥댔다. 이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때 클린턴이 문서에 있던 알파벳 ‘C’가 기밀을 뜻하는지 몰랐다고 말한 점을 빗댄 것이다.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이 화제로 등장하자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는 미국 상원의원이었는데 왜 내가 세금제도를 이용한데 대해 불평하냐”고 따졌고, 클린턴은 “나는 그가 이용한 허점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을 비롯해 이민자 문제, 클린턴의 고액강연 문제 등이 모두 청중 질문이나 인터넷질문을 통해 화제로 등장했고,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는 물러서지 않는 논쟁을 벌였다.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