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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도시 간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대다- 정철영(전 창원시 진해구청장)

  • 기사입력 : 2016-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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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가 국가 간 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 간에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대다. 20세기를 지배하던 전통적인 국경은 사라지고, 세계는 도시 간의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질 역시 국가 경쟁력보다는 도시 경쟁력에 더 많이 좌우되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 도시들은 경제와 문화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등 도시 간의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주변 글로벌 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2014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228만명이었다. 그중 외국인이 333만명이다. 2010년 78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불과 4년 만에 4.3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해 일본 오키나와가 89만명, 하와이가 280만명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무비자 입국제도와 투자 이민제 시행 등 중앙정부의 도움도 있었지만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65만 제주도민의 피땀 어린 준비와 언론을 통한 대중국 홍보가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는 1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중국 호남성 장가계가 세계적인 자연관광지로 이름 날리게 된 것은 지역 출신 이군성(53세)이란 화가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돌가루로 장가계의 풍광을 그린 그림이 세계 여러 도시 전시회에 초빙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에 장가계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2014년에 인구 154만명의 장가계시를 찾은 관광객은 3884만명이나 됐다고 한다.

    인구 107만명의 창원시는 새로운 도시 발전전략으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3월 ‘중국친화도시’를 선포했다. 이어 4월에는 중국 10개 도시와 경제·관광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상호협력 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전체 22개 성(省)마다 1개 이상의 우호협력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성장의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살리기 위해 산업구조 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쇠퇴해 가는 미국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잉사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기업이 포진해 있는 시애틀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우호협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21세기는 도시마다 특성에 맞는 도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도시의 성장은 곧 국가발전의 근간이 되고,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창원시가 광역시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1월 16일 국회의원 30명의 공동명의로 ‘창원광역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광역시 승격은 창원시의 입장에서 보면 5000억원의 재정을 확충할 수 있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국가적 입장에서 보면 동남권(창원~부산~울산)을 잇는 메가시티벨트 구성으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축이 형성됨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원시정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동남권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2.7배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인근 도시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서울의 경쟁력이 경기도에 미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남권 경제벨트를 국제적으로 보면 중국의 상해~푸동, 일본의 오사카~간사이 경제권과도 협력하고 경쟁할 정도가 되어 국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대도시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려면 도시의 법적 지위나 권한이 글로벌 환경에 걸맞게 강화돼야 한다. 창원광역시 승격을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벨트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대한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철영 (전 창원시 진해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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