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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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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미래- 애호와 혐오 사이 중국의 미래는?

서구인, 상황 해결하려 중국 편견 만들어
49가지의 편견과 오해 분석해 미래 진단

  • 기사입력 : 2017-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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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전 세계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베끼는 것만 잘하는 나라? 중국인은 무례하다? 중국은 환경오염에 무관심하다? 중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올해 1월 중국 하이얼이 미국 GE의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 미국 언론은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자존심’이 중국에 팔렸다면서 차이나머니의 공습을 경고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정부기구가 미국 기업을 중국에 팔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군사정치전문가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이 2020년에 붕괴할 거라고 예언했고, 헤지펀드 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다. 그러나 이들의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한 이 두 부류의 사례에는 과장과 공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 전문가인 저자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의 근원을 서구에서 찾는다. 서구는 자신들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때에 따라 상반되게 규정해 왔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중국에 대한 인식은 가난하거나 부유한 나라, 미신에 빠져 있거나 합리적인 나라, 야만적이거나 문명화된 나라 등 ‘애호’와 ‘혐오’ 사이를 분주히 오고 갔다.

    지금 미국과 유럽을 지배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혐오’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경제적 위협,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패권을 확대할 것이라는 군사적 위협 등이 중국에 관한 잘못된 분석과 전망을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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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49가지 편견과 오해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친다.

    이들은 중국의 해외투자를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두려움에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내고 있고 그 일부를 외국의 실물자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행보이다. 다른 나라들 역시 중국에 투자를 한다. 차이점이라면 서구 기업들이 쉽게 팔 수 있는 유동증권을 사는 데 반해 중국 기업들은 유동성이 극히 적은 공장과 실물자산을 산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중국이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한다고 해서 소련처럼 붕괴하는 것은 아니며, 인터넷이 공산당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망한다. 중국과 미국의 전쟁 가능성도 극히 낮으며, 중국어가 영어를 제치고 공용어가 될 가능성도 없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위안화 주도의 세상이 될 거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이 될 거라는 장밋빛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는다.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경제적 영향력이 정치적 영향력으로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은 경제력을 패권으로 바꾸지 못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소프트파워’가 부족하다.

    다른 나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도록’ 만드는 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중국은 결국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겠지만, 21세기가 중국의 시대가 될 가능성은 그저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

    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오수원 옮김, 부·키 펴냄, 1만6000원.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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