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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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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소주값에 스트레스 더 쌓인다

도내 소주값, 작년보다 13.2% 올라
소비자물가지수 반영 이후 ‘최대치’

  • 기사입력 : 2017-01-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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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로 지친 하루를 달랜다는 이야기가 잠시 그칠 수도 있겠다. 경남 소주값이 지난해 13% 이상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소주의 가격은 전국 평균 11.7% , 경남은 지난해에 비해 13.2%가 올랐다. 이는 2000년 소주가 소비자물가지수에 추가된 이후 상승률로는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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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지난 2015년부터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올린 것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에다 지난해 연말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5.5%대 올리자 롯데주류와 무학, 보해 등 다른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것이 반영됐다.

    외식업계는 주류업체들의 인상분 만큼 올리지 않고 500원, 1000원 단위로 소주값을 인상하면서 상승률이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자료를 살펴보니 2005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거의 소주가격에 변동이 없었는데 최근 주류업계 인상분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외식업계나 유통에서의 특성상 인상분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승폭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연말 소주값 인상분이 반영될 예정인데다, 정부가 새해 공병 보증금을 올리면서 유통 채널과 소매업자들이 판매가를 한번 더 인상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소주나 맥주를 마신 뒤 빈 병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보증금은 소주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가 50원에서 130원으로 올랐다.

    10일 창원시 용호동의 한 음식점은 “오늘 소주가 들어왔는데 1460원으로 들어왔다. 식당의 술 판매 공식은 대개 곱하기 3이다. 아직 4000원을 받는 곳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눈치를 보다 상남동과 같이 세가 비싼 곳은 세금과 자리값을 더한다면 5000원 받는 곳이 조만간 충분히 생길 것이다”며 “소주값을 올리면 식당이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되레 밥집에선 찾으려다가도 안 찾는 경우가 있어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주를 즐겨한다는 조영수(54) 씨는 “담뱃값을 올려도 어쩔 수 없이 피는 서민들은 세금을 그대로 안고 더 피우는 것처럼 소주가격이 올라도 소주를 찾게될 것 같다”며 “다 오르기만 하니 서민들 주머니만 자꾸 가벼워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국평균은 2.5% 증가했고, 경남의 경우 외식과 숙박 물가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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