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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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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미래먹거리를 찾아 (1) 조선해양 위기극복 원년 삼자

기술 경쟁력 키워 새시장 선점해야
고부가가치 역량 키우는 구조로

  • 기사입력 : 2017-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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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제조업이 쇠락하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청년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절벽을 실감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자가 늘고,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영세 자영업자로 전락한다. 이에 본지는 경남도가 중점 추진 중인 미래먹거리 산업을 점검해본다.


    40년 세계 1위 조선해양산업의 저력이 흔들리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바다에 정유공장을 만들어내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선박이라 불리는 FLNG선(Floating LNG,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화려한 해양플랜트 수주실적과는 달리 국산화율은 20%에 불과하며 뼈대를 이루는 핵심 설계능력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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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한창이다./경남신문DB/

    ◆조선해양산업 전망= 국내외 전문가들은 2017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회복 지연에 따른 세계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량 감소로 도내 조선소의 일감 부족, 자금난 가중, 고강도 구조조정 지속 등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전망에도 2017년 이후 조선해양산업의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 있다. 세계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노르웨이선급 및 로이드선급은 올해부터 발효되는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 의무화와 2020년부터 선박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2025년까지 188조원 규모의 선박 신·개조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를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의 원년으로 삼고 회복기에 대비한 산업 경쟁력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조개편으로 고부가가치 지향= 지금의 조선해양산업의 부진 요인은 글로벌 경기둔화, 저유가, 중복투자에 따른 설비과잉, 중국과 일본과의 수주경쟁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비해 과잉 생산설비 해소와 고부가가치 창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남도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단순제작에 불과한 해양플랜트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려 진정한 해양플랜트 강국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거제 사등면에 500만㎡ 규모로 조성계획인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상반기 중으로 정부 승인을 받으면 착공에 들어간다. 2022년까지 준공 목표다. 해양플랜트 산단이 완공되면 기존 대기업 중심의 일괄생산방식에 따른 고비용·비효율 생산시스템을 대기업은 설계·건조, 중견기업·중소조선소는 모듈 제작, 중소기업은 단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모듈은 해양플랜트의 효율적 건조를 위해 여러 기능을 가진 제품을 대규모 단위로 묶은 것을 말한다.

    거제 장목면에 23만5541㎡ 규모의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가 9월 준공된다. 지원센터는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해양플랜트의 기술 자립화를 돕는다. 하동에 조성 중인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도 기술 자립화의 핵심 지원시설이다. 또 중견기업의 생산역량을 높이기 위해 핵심기자재 모듈화 공법 기술지원과 모듈 제작기업 지원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LNG벙커링 등 신시장 대비= 정책당국은 선박 배출가스규제 강화에 따라 LNG연료 추진 선박이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분야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LNG벙커링은 벙커-C유, 경유 등 기존 선박 연료유 대신 친환경 LNG를 선박 연료유로 공급하는 것으로 2030년께에는 선박의 60% 이상이 LNG연료추진 선박으로 대체될 전망이어서 조선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도는 국내 LNG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사업비 1400억원을 투자한다. 아직 이 분야의 본격적인 물량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정책기획팀 박종복 차장은 “지금의 시장상황이 워낙 어려워 어느 한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업계와 정책당국이 동원 가능한 여러 수단을 다 모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김태현 과장은 “수익성이 높은 설계 기술 개발, 선박 운용·유지보수 관련 서비스 사업 육성 등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경쟁우위에 있는 에코십(eco-ship)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크루즈선 등 해양레저용 선박 관련 기술인력 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땜질식 처방보다 장기적 체질강화를 주문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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