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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창원- 김상군(변호사)

  • 기사입력 : 2017-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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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장사 강호동씨는 창원(마산)출신이다. ‘1박2일’이라는 연예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전국을 누볐는데, 필자는 언젠가 한 번은 고향 창원에 올 거라고 기대했었다. 씨름 선배인 이만기씨를 만나러 김해에는 들렀던 기억은 나는데 ‘1박2일’을 떠날 때까지 고향에 와서 녹화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고향 사람으로서는 내심 섭섭할 일이다.

    뒤집어 보면 자신의 고향에 와서 고향 자랑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으리라. 또 딱히 연예프로그램에서 재미있게 다룰 만한 볼거리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본다. 강호동씨가 ‘1박2일’을 떠났으니 더 이상 정실(情實) 논란은 없을 것이지만, 아직도 창원을 방문지로 한 ‘1박2일’은 방영되지 않아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창원에 자랑할 만한 볼거리 먹거리가 없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넣어 사람들을 끄는 데에는 다소 모자람이 있지 않은가 한다. 요새말로 스토리나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얼마 전 TV에서 목포를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 프로그램을 보았다. 항구도시이자 바다의 도시인 목포와 창원은 많은 유사점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목포 5미’라고 하면서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먹거리를 경험하는 여정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을 차례대로 먹고, 유달산과 삼학도를 구경하는 일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 여행은 실제로 가는 것도 즐겁지만 계획을 짜는 것부터 즐거운 일이니, 나도 모르게 한참동안 목포 이곳저곳에 관한 정보를 들여다봤던 것이다.

    산업적 관점에서 많은 수익이 창출되기 위한 조건으로 여러 가지를 꼽는다. 각각의 조건들은 대개 큰 범주로 나누어보면, 판매되는 물건이 좋고, 유통망이 좋아야 한다는 것으로 대별될 수 있다. 물건도 좋고, 유통망도 좋으면 반드시 성공하고, 둘 중 하나만 좋아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인데 관광객을 불러들일 지역의 명소, 먹거리, 수려한 자연환경, 흥미로운 축제 등은 물건의 좋은 품질이 될 것이고 그와 같은 품질 좋은 관광명소(tourist attraction)가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은 유통망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한국을 ‘서울’과 그 여집합인 ‘시골’로 나눈다. 필자가 ‘창원’에 있다는 것을 아는 서울 친구들은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어촌풍경을 생각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갓진 어촌마을에서 한가롭게 소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친지들은 창원을 둘러보고 크게 놀라곤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창원을 관광시킬 때 꽤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군항제’나 ‘아귀찜’ 정도는 모두 들어서 알고 있으나,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창원의 관광명소는 그들도 나도 잘 알지 못하기에 그렇다. 찾아보면 차고 넘치는데도 말이다.

    창원은 11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도시로 거듭났다.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자 하는 창원시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한편으로 아직은 훌륭한 관광명소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바다에 접해 있는 수려한 천부적 자연환경과 신선한 재료로 풍부히 제공되는 먹거리는 아직은 숨은 원석(原石)인 것 같아 고향의 한 사람으로서 아쉽다.

    해안선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해양환경,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심과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어시장의 모습은 누구나 한번 방문하고 싶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드라마 하나로, 예능프로그램 하나로 전 세계에서 엄청난 관광객이 답지하는 일은 실제 많이 볼 수 있기에 그렇다.

    김상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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