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경남도내 초등 보건교사 순회근무 20여년 만에 없어져

도교육청, 기간제교사 19명 채용
보건교사 미배치 학교 순회근무
효율 검토 후 내년 확대여부 결정

  • 기사입력 : 2017-03-12 22:00:00
  •   

  • 논란을 빚어온 도내 초등학교 보건교사들의 순회근무가 20여년 만에 없어졌다.

    경남도교육청은 올 신학기부터 도내 18개 시·군에 기간제교사 19명(창원 2명)을 배치해 순회근무를 대체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경남도교육청과 초등학교 보건교사들은 순회근무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도내 초등학교 보건교사와 교총, 전교조 등 교직원 단체에서는 보건교사 배치율이 60%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배치율을 높여야 하는데도 임시방편으로 순회근무를 강행해 오히려 학생건강권을 후퇴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경남도교육청은 공무원 정원 제한으로 인력충원이 어려워 순회근무가 불가피하고, 순회근무를 폐지하면 미배치학교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지속돼왔다.

    메인이미지
    도교육청./경남신문 DB/


    ◆19명 기간제교사가 순회근무 대체= 경남도교육청은 보건교사 배치율이 낮은 창원에는 2명, 나머지 17개 시·군에는 각 1명씩 모두 19명의 순회근무 기간제교사를 채용했다. 이들 기간제 교사들은 지역내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 6~7개를 격주로 돌며 순회근무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순회근무를 자청한 남해지역 보건교사 1명외 도내 모든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올해 순회근무를 하지 않는다.

    도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배치확대로 순회근무를 중단해 달라는 보건교사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해 지난해 순회강사 채용 모색을 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진행했다.

    ◆기간제 교사로는 근본해결 안돼 한계= 경남지역 500개 초등학교 가운데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340개교(68%), 미배치 학교는 160개교(32%)다. 이번에 충원된 기간제 교사 19명은 1인당 6~7개 학교를 순회하게 돼 해당학교 학생들은 많아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보건교사를 볼 수 있다. 학교 내 안전사고는 예고가 없는 만큼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기간제 교사의 경우 일년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신분 불안에다 거의 매일 다른 학교를 순회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한 학교에 매일 근무하는 기존 보건교사와 비교할 때 근무집중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

    ◆내년에 확대 검토=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충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순회근무를 중단한데 의미를 두고 올 한 해 효율성을 검토한 후 내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원기복 경남도교육청 초등과장은 “보건교사들의 요구대로 올해는 강제성을 띤 순회근무를 하지 않고 지원청별 자율에 맡겨 기간제 교사를 충원, 대체하도록 했다”면서 “이번 기간제 교사들의 충원이 보건교사 배치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한 단계 진전됐다고 보고 내년에는 확대 여부를 포함해 교육부에 보건교사 충원을 요청하는 등 순회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손경희 경남보건교사회 회장도 “순회근무를 반대하는 것은 집단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학생의 건강권을 위해 턱없이 모자라는 보건교사를 충원해야 한다는 근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면서 “일단 기간제 교사 충원으로 20여년 만에 순회근무를 하지 않게 된 것은 큰 성과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