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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해결- 김일식(진주YMCA 사무총장)

  • 기사입력 : 2017-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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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모든 사람들은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 의한 갈등, 제도와 법규, 상식과 현실 사이의 갈등 등 유형이나 정도가 다르다 뿐이지 모든 사람은 갈등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래서 갈등의 해결 정도에 따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동력을 받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갈등(葛藤)의 어원이 칡과 등나무에서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칡넝쿨은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는 특성이 있고, 등나무 줄기는 왼쪽으로 돌면서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칡과 등나무가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이 갈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사는 세상에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면 과연 좋은 세상인가? 또는 어떤 조직이든지 갈등이 없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의 역동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조직 사회학 이론가들은 갈등은 조직과 사회의 역동성을 일으키고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갈등의 정도가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을 경우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에 갈등의 효과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요구한 탄핵안이 인용돼 대통령에서 파면되고 일반 국민이 되었다.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세력과 조직 간의 갈등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국론 분열을 걱정하면서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를 가볍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공론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해결(解決)이라는 단어를 보면 ‘풀거나 잘 처리하다, 어떤 문제나 사건 따위를 풀거나 잘 처리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건이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 사건과 문제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바라봐야 한다. 사업가이면서 미국 최고의 비즈니스 연설가인 하비 맥케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올바른 정보가 적절한 사람에게 제때에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보장하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네트워크다라고 주장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사드 배치문제, 한일위안부 합의 문제, 대통령 탄핵 문제 등 대한민국호가 과연 해결할 의지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하비 맥케이가 주장한 바에 따라 올바른 정보가 제때에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우리사회는 정확한 정보와 제공의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되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일을 감추고, 폐기하고, 왜곡하는 것 자체가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로 감추는 것 이상의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다시 그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이 기록의 보전이며 공개이고 공유다.

    하비 맥케이의 주장에 근거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리라 본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교수, 전문가는 물론 막걸리 촌부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형태 중 가장 큰 문제를 소통 부족이라고 꼽았다. 국민 주권주의인 민주주의 국가의 사회 갈등은 항상 존재한다. 갈등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관리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다양성의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내가 선거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이니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구시대 리더십이다. 대통령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하게 시기적절하게 꼭 필요한 곳에 전해지도록 하고, 돌아오는 의견을 받아 반영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시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갈등을 일으킬 일을 전 국민이 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 기록물 지정 관리이다.

    김일식 (진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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