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하늘도 돕기를…" 팽목항 추모객 인양 성공 기원
- 기사입력 : 2017-03-24 15:29:00
- Tweet
세월호가 물 밖으로 선체를 드러낸 지 이틀째인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이른 새벽부터 추모객들이 찾아 인양 성공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오전 5시 팽목항 붉은 등대에는 김주헌(33), 남헌(30)씨가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형제는 어젯밤 12시 서울에서 출발해 팽목항으로 향했다.
직장인인 두 사람은 "퇴근길 세월호 소식을 듣고는 '도저히 이렇게 있을 수 없다'라는 생각에 휴가를 내고 팽목항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헌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잠도 못 자고 인양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동생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헌씨는 "팽목항 곳곳에 붙은 '유가족이 되고 싶다'라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현수막이 너무 슬펐다"면서 "오늘을 넘기면 인양이 힘들다고 하는데 오늘은 꼭 간절히, 하늘도 인양을 돕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교직원, 학생 등 4명도 이날 새벽부터 팽목항을 찾았다.
교직원 이재성(31)씨는 "팽목항에 오니 먹먹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왜 3년 동안이나 인양하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팽목항 분향소에서는 추모객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몰고 온 20대 젊은 부부와 70대 어르신들 모두 세월호 희생자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전날 사고해역에서 인양과정을 지켜본 세월호 유가족 일부도 현재는 팽목항으로 돌아와 대기하며 인양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씨는 "세월호가 수면위로 올라와 기쁘기도 하지만, 올라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 허무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든다"면서 "반잠수함에 선박을 안착하는 작업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세월호가 해수면 위 13m로 무사히 인양된 24일 한 추모객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 걸림막에 있는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세월호 가족들 "기대·절망 반복되겠지만 버틸 것"
-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색 시작…3만2천㎡ 뒤진다
- 세월호 현장서 유류품 발견…피해자 가족 확인 중
- 가까이서 본 세월호… 침몰 '충격'에서 인양 '상처' 고스란히
- 긁히고 갈라지고 바랜 세월호, '3년 해저생활' 흔적
- 물위로 완전히 떠오른 세월호, 곳곳에 '3년 해저생활' 흔적
- 수학여행길 해맑은 아이들 탄 세월호…3년만에 제주 아닌 목포로
- 세월호, 배수·잔존유 제거작업만 남아…이르면 28일 목포로
- 세월호 오후 9시 15분 완전 부양…전체 모습 드러내
- 세월호 선체, 오후 10~11시 완전 부상
- 세월호 인양 중 잔존유 유출…3중 방제편대 가동
- 세월호 인양 '임무 마치고' 떠난 잭킹바지선
- 세월호에서 잭킹바지선 1~2시간 내 분리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사흘만에 귀환…하늘도 울었다
- 세월호 인양 사실상 성공…'반잠수선 선적' 완료
- 해수부 "조류 때문에 세월호 이동 차질…오후 4시 출발"
- '반잠수선 거치' 세월호 인양의 최대 난제
-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이동 시작…2시간 소요
- 세월호 오후2시∼2시30분 이동 시작
- 해수부 "세월호 13m 인양ㆍ고박 동시진행…오전내 완료"
- 세월호 램프 제거로 인양작업 활기…차분히 '열중 모드'
- 아픈 기다림…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
- 강원도 원주 하늘에 ‘노란 리본 구름’ 포착… ‘세월호 인양’ 하늘도 반겼나
- 세월호 인양 현장서 기름띠 얇은 막 확인
- 세월호 오후2시 수면 위 6m 상승…선체ㆍ장비 부딪힘 해소중
- 우리 아이가 저런 곳에서 3년을…미수습자 가족들 "억장 무너져"
- 세월호 인양 '잠시 멈춤'…해수부 "소조기내 인양 목표에 최선"
- 3년만에 떠오른 세월호…가족들 사고해역지키며 인양 보기로
- 세월호 오른쪽 측면, 곳곳 긁히고 심하게 녹슬어
-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본체 일부 육안으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