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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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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비대칭 공룡 발자국’ 이유 밝혀지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기형·부상 따른 절뚝거림 추정”
오는 24일 학술대회서 발표 예정

  • 기사입력 : 2017-04-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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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는 고성군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11호)에서 세계 최초로 중생대 백악기의 절뚝거리는 용각류 보행렬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용각류) 보행렬 화석은 1982년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곳에서 공룡 발자국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 35년 만에 김경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그 걸음걸이의 비밀이 밝혀지게 됐다.

    이번 연구는 대아고등학교 3학년 정용현 학생과 산청 신천초등학교 강승협 교사가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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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 공룡 발자국./한국지질유산연구소/

    일반적인 대형 초식 공룡 발자국은 보행렬 폭, 걸음 거리, 보폭 등이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규칙적이지만 이번 덕명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4개의 용각류 보행렬에서는 좌우 앞발자국 중 하나가 뒷발자국의 앞에 위치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치우쳐 있는 비대칭적인 걸음걸이가 나타난다.

    4개의 보행렬 중에서 2개의 보행렬(1번과 4번 보행렬)은 왼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하며, 나머지 2개의 보행렬(2번과 3번 보행렬)은 오른쪽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더 바깥쪽에 위치한다.

    3번 보행렬에서는 오른쪽 뒷발과 왼쪽 뒷발 사이의 간격이 짧은 것과 긴 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이 공룡이 절뚝거리며 걸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강승협 교사는 “앞발자국의 비정상적인 위치는 방향 전환 또는 특별한 행동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생흔병리학 병의 원리를 밝히기 위해 병의 상태나 병체의 조직 구조, 기관의 형태 및 기능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기초 의학적으로 선천적인 기형, 사고 또는 육식 공룡의 공격에 의한 부상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는 “이번에 연구된 고성군 덕명리의 절뚝거리는 대형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고단한 삶을 일부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생태 자료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절뚝거리는 용각류 보행렬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연구된 것으로 백악기에서는 세계 최초의 보고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2017년 춘계 지질과학기술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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