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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삶의 경험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김영근(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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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생이라는 삶의 궤도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인생 안에서 우리는 한 번쯤 뒤돌아서서 지난 삶의 특정한 경험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을까 되짚어 보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삶에서 힘겹고 고통스러운 경험, 기쁘고 만족스러웠던 경험, 무어라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고 불안정했던 경험 등을 맞이해 보았을 것이다. 삶의 경험이란 무엇일까?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 앞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어떻게 되돌아보았을까? 문제는 이러한 경험들 앞에 놓인 자기(self) 자신을 어떻게 보아 왔느냐가 중요하다. 누군가는 도대체 인생에서 무엇 때문에 유독 내가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겪어야 하나라고 한탄하면서 자신의 괴로운 경험 앞에 놓인 자기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해 왔을 수도 있다. 또는 관계 안에서 상처받으면서 힘겨운 경험들을 해 왔던 사람이라면 관계 안에서 만족을 누릴 수 없는 나, 그 누구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나 등으로 자신을 규정해 올 수도 있다.

    이처럼 삶의 경험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과 연결시켜 그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들면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특정한 시각을 가지게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겪으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그저 자기 자신을 그러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어느 누구나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단 한 번이라도 겪을 수 있는 세상에서 말이다. 대답은 ‘아니다’다. 단순히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우리 자신을 온통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아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마땅히 고통스러운 경험 앞에서 그저 처절하게 몸부림쳐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 안에서 그 경험이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충분히 들여다보고 살펴볼 수 있을 때에 비록 그것이 힘겨운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자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김영근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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