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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가야사 복원은 현 세대의 의무- 안홍욱(창녕군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17-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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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화 옛문화에 뿌리를 박고 적구를 막아내던 최후의 보루.’ 창녕 군민가의 첫 소절이다.

    비사벌, 비자화는 창녕의 옛 지명으로 비화가야는 신라와 가야의 경계에 위치한 고대 정치체였으며, 우리 창녕군의 대표적 유적지로 사적 제514호 교동·송현동 고분군과 경상남도 기념물 제3호 계성 고분군, 제168호 영산 고분군이 있다. 삼국유사에는 비화가야, 삼국사기에는 비사벌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가야국 중 하나였을 거라고 추측하나, 고분 속 각종 부장품에서는 신라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 다른 가야와는 성격이 많이 다름에도 관련 자료가 빈약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부족한 현실 속에서 지난 19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속에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등’이 세부계획으로 명시됨으로써 관련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야사 복원을 언급했는데, 이후로 학계에서는 가야사 연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통령의 사실상 지시라는 점에서 정치적 역사 개입이며, 기록 복원과 연구는 뒤로하고 관광사업과 연관된 이벤트성 토목공사로 끝날 것이 뻔하다는 반발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있었던 역사를 지울 수 없고,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할 의무가 국가에 지워진 이상 가야사 복원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경남도는 정부 방침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8월까지 로드맵을 수립한 후 영호남 관련 지자체와 가야사 학계 간 협력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가야사 복원과 더불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가야문화권 개발사업까지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진정한 가야사 복원으로 기존 삼국 중심의 역사관을 재정립하고 지역에 맞는 가야사를 스토리텔링화해 관광자원과 접목시킨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가야사를 복원하고 기록해두는 것은 현 세대의 의무이며, 있었던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지혜를 얻는 것은 후대의 권리다.

    안홍욱 (창녕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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