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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 아이스크림 탄생서 배우는 ‘근접성의 시너지’- 배은희(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7-07-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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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거리에서 쉽게 ‘콘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며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시원한 콘 아이스크림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콘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장수가 아이스크림을 담을 컵이 모자라자, 바로 옆 와플가게 주인에게 제안해 콘 모양의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판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컵 대신 콘을 사용하면서 쓰레기가 줄고, 고객들은 와플도 같이 먹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졌다.

    콘 아이스크림의 탄생처럼 서로 상이한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곤 한다. 바로 ‘근접성’에서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함에 있어서도 거리의 근접성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카나가와사이언스파크(KSP)를 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반도체 생산기업, 혁신기술 연구기관, 벤처캐피탈, 대학 등이 모여 산·학·연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혁신 클러스터이다. 또한, 가까운 사례인 일본의 KSP에는 연구개발·기술정보교류지원·창업지원·교육 및 훈련 등 주요 지원시설이 빌딩형 과학단지 안에 모여 있다. KSP는 연구개발에서 제품 상용화까지 일괄적인 지원시스템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른 업종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각 사례의 특징을 살펴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상이한 기관인 산·학·연의 지리적 집적화, 카나가와사이언스파크에서는 지원서비스를 통한 기능 간의 집적화가 성공요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산업단지는 어떤 집적화를 이루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산업단지는 제조업 중심으로 생산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단일 부문의 집적화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제·사회적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앞으로의 산업단지는 그간의 생산기능이 집중된 제조업 집적지 형태를 넘어 융복합 집적지 추세에 맞춘 지식기반의 혁신단지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산업단지의 집적화를 설계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하드웨어적 집적화이다. 아이스크림가게와 와플가게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콘 아이스크림의 탄생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물리적인 생산설비 외에 대학, 연구소 등 기술적인 파트너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공간 조성이 산업단지에서 중요하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적 집적화이다. 일본 KSP의 지원시스템처럼 우리 산업단지도 지식기반산업에 초점을 둔 산업단지로 변화시켜, 생산과 지원시설이 결합되고 다른 기능들 간의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복합단지가 되어야 한다. 좀 더 나아가 생산, 지원시설뿐만 아니라 주거ㆍ복지ㆍ문화시설 등의 도입으로 융복합집적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산업단지에서도 근접성의 시너지를 노린 콘 아이스크림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의창구 팔룡동 물류부지 일대에 조성중인 ‘창원산단 융복합집적지’는 ‘산학융합지구’를 비롯해 ‘혁신지원센터, 지식산업센터, 복지관, 기숙사, 어린이집’ 등이 한데 모여 산업단지의 물리적 환경을 탈바꿈시키고, 기존의 생산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창원산단이 혁신산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고전적인 생산 구조에 멈춰 서 있어서는 안 되고 융복합 집적지로의 전향이 불가피하다. 아이스크림과 와플의 조합처럼 서로 상이한 것들의 기능을 결합시킨 융복합 집적지로의 디자인을 통해 창원산업단지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 본다.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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