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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은 방향이다- 이승주(기업문화서비스사 대표)

  • 기사입력 : 2017-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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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뛰었는데 남은 게 뭐지?” 잘 살아가다 몇 해 전 화들짝 튀어 오른 질문이다. 두 번째 만난 직업을 애정하며 긴 세월을 오직 앞을 향해 뛰다 잠깐 숨고르기를 할 때 만난 물음표를 저만치에 밀어두고 있었더랬다. 며칠 전 관점디자이너 박용후 선생이 강의 중 던진 질문으로부터 다시 불거져 올랐다. “경제적 개념은 오직 재화(財貨)에서 비롯된 것뿐인가?”란 대목에서이다. 잠시 의아해하는 청중에게 다시 던져진 질문은 “무엇을 벌어 놓으셨습니까?”였다. 여기서 어렴풋이 답변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질문을 바꾸니 답이 읽히는 순간이다. 하지만 벌어놓았는가란 질문에서 금전적인 관점의 것들이 먼저 떠오른 것은 비단 나뿐이었을까? 이쯤 되었을 때, ‘벌다’에서 ‘돈’을 빼면 제대로 보인다는 이론을 펼쳤다. “구글의 자원은 데이터이고 감옥에선 담배가 돈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힘주어 말한다.

    돈은 일정 금액이 되면 벌어 놓은 것으로 다음 것을 번다. 그야말로 돈이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돈 이외에 벌어놓은 것들도 마찬가지일진데 그것을 간과하다 보니 ‘벌어놓은’ 이란 질문에서 고착된 개념이 먼저 등장한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의 창업 당시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에 대한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돈 없이도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짜내려 노력했다.” 알리바바는 ‘아이디어’가 돈이 되어 유수의 기업으로 일군 것이다.

    UN에서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청소년기를 지나 18~65세까지는 청년, 66~79세까지는 중년으로 연령분류의 표준을 개정, 지정하였다. 지금의 일을 하며 왕성했던 10년여를 지날 때쯤부터 나이가 핸디캡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분류표에 따르면 이 일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청년이건만 나이에 대한 시각이 문제였던 것이다. 사실만큼 중요한 건 그것을 해석하는 관점이다. 나이를 바라보는 사전적 정의나 UN의 분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향한 스스로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것이다.

    “미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습관이 나의 성공 비결이다. 이외에 균형감각,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는 소수게임, 원칙을 염두에 두고 밝을 때는 그림자를, 어두울 때는 빛을 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또 다른 성공요인이다”라고 말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역시, 남들과 다른 관점과 미래 관점에서 현재를 보라는 두 가지 시각을 제안한다. 향후 10년을 위한 세 번째 도전이 시작된 시점에서 낡은 고정관념을 벗고 접근동기로의 생각 전환을 한 번 더 점검해 봐야겠다.

    소속된 그룹의 이사회가 있던 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유통업을 하는 대표가 새로운 사업에 대한 근황을 이야기한다. 대형업체와의 차별점에 대한 운영방침을 들으며 “되는 이유가 그렇게 많은데 안 될 이유가 없지. 0대표가 잘 되는 이유를 알겠네요”라고 생각을 건네었다.

    어떤 강점이 있는가를 판단기준으로 하는 그에게 대형업체의 탄탄한 환경으로 인한 전전긍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쟁상대보다 규모는 작지만 소규모이므로 유리할 수 있는 조건들을 차용하여 적극 활용하는 경영의 관점이 그를 ‘되는 사업가’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관점은 방향이다. 그것은 우리가 들어가려 하는 문을 열리게 할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다. “나의 생각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란 질문을 수시로 던지고 피드백을 반복하며 삶의 가치를 고양시키기를 다짐해본다.

    이승주 (기업문화서비스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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