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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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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어려운 이웃 아낌없이 후원 이병호 대웅건설 회장

“사랑의 온기로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고 싶어”

  • 기사입력 : 2017-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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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이윤을 지역과 어려운 이웃에 후원하고 있는 이병호 대웅건설 회장이 ‘베품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테레사 효과’라는 것이 있다. 평생 병든 자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사랑과 봉사를 베풀다 87세로 운명한 테레사 수녀를 연상함으로써 얻는 효과다. 이 효과는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1989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데이비드 매켈란 박사와 캐럴 허시넷 박사에 따르면 테레사 수녀의 봉사활동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학생들의 몸속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A항체가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봉사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나아진다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나눔과 봉사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지역에서도 밝은 웃음으로 나눔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돕는다는 동병상련(同病相憐)처럼, 어려운 처지에서도 남을 돕기 시작한 대웅건설 이병호(73)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지역에서 무려 30여 년이 넘도록 사회적 약자를 껴안으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 회장이 설립한 대웅건설의 설립 이념도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이 회장을 만나 아낌없는 후원을 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 지역에 기반을 둔 종합건설 회사인 대웅건설(주)과 전문건설 회사인 대웅산업개발 (주) 대표로 있다. 지난 1983년 9월 28일 토공사업면허, 철근콘크리트공사업면허를 시작으로 1998년 종합건설사인 대웅건설(주)를 설립했으며, 관급 공사 및 지역 내 크고 작은 각종 공사를 시공해 향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기업의 업무 외주화가 증가돼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2001년 7월 종합물류회사인 (주)코로지스를 팔룡동 산업물류단지 내에 조성해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해외공장 생산용 외주부품 포장과 일반 공산품의 보관·하역 및 복합운송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다.

    -고향이 창원이라고 들었는데.

    ▲ 고향은 통합 창원시 이전 옛 창원시 웅남면 완암동으로 현재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고 국도 25호선 인터체인지가 생겨 당시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다행히 100여가구의 고향 마을 사람들로 완암향우회가 결성돼 30년간 우의를 돈독히 유지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을 전체가 효도관광을 함께 가고, 10월에는 유적비가 조성돼 있는 고향 옛터에서 ‘완암향우회 유적비 제례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지역 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후원과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예전 고향 마을의 이웃 어르신 중에 너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할머니는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자식들도 타지로 나가 찾지 않아 늘 외로움과 가난으로 힘든 생활을 했다. 당시, 나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가끔 골목길에서 처진 어깨와 핼쑥한 안색의 할머니 모습을 마주할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다. 고민 끝에 집사람에게 “우리가 할머니를 한 동안이라도 모시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했더니 아내가 이를 받아들여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할머니는 보기보다 생각도 깊고 말씀도 잘 하셨다. 우리 애들도 잘 돌봐주시며 가족의 일원으로 성큼 들어오게 됐고, 자녀들도 할머니를 잘 따랐다. 가끔 대청마루에 두 사람만 있을 때엔 할머니는 자주 내가 복이 많아 잘 살게 될 거라고, 앞으로 지켜보라고 여러 번 말씀하시곤 했다. 오늘 내가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는 것이 할머니의 기원이 함께한 덕분이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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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와 후원이 많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 이른 나이에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창원이 산업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예전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복을 받아 손해 보지 않는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기에 ‘늘 나와 함께하고 나를 응원해 주는 그 누군가로 인해 오늘의 내가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누군가는 고향 마을에서의 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와 거래하는 관계사와 지역사회 전체가 나로서는 고마움의 대상임을 느끼게 됐다. 그때부터 회사 수익의 일정 부분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하게 됐으며, 이러한 활동이 나 자신을 더욱 열심히 살도록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나의 자그마한 선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과 함께 나누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를 기대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후원자가 있는지?

    ▲ 회사 사업장 소재지인 팔룡동에 위치한 팔룡중학교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지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흔쾌히 이를 수락하고 매달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보내게 됐고, 학생들도 졸업을 할 때면 어김없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보내왔다. 대학에 가서도 소식을 전해줬다. 보람과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게해 준 고마운 학생들이다. 최근에는 탈북이주민센터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탈북민들은 힘들게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서의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자 노력하지만,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뜻한 동포애로써 그분들이 빠르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기부나 후원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지?

    ▲ 특별한 목표는 없다. 작은 도움을 통해 그분들이 사회에 대해 늘 긍정과 희망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이를 통해 그분들도 사정이 나아지면 함께 기부의 삶에 동참할 수 있으면 한다. 가끔 남의 도움으로 성공해 자신들도 사회의 약자를 위해 받은 도움을 되돌려주는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 또한 온기가 전해지는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노력하고 싶다.

    -불황인데 기부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향후 계획은?

    ▲ 왜 어렵지 않겠는가. 나도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움이 조금씩 더해지지만 그만큼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분들도 점점 더 늘어나리라 생각된다. 기부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선활동을 시작했으니 계속하고 싶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가 만족할 정도도 채운 뒤의 베품보다는 현재 조금 남는 부분을 나눈다면 받는 분도 베푸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자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곳에 적기에 도움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자선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이병호 대웅건설 회장은?

    이병호(73) 대웅건설 회장은 창원 출신으로 동아건설 작업반장을 하다 1983년 토목공사업·철근콘크리공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1998년 일반건설업(토목공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2002년에는 창원종합물류센터 코로지스를 설립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 부회장과 경남도 도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남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자랑스런 건설업상과 부산국세청장·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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