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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을 기르는 교육- 김성열(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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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은 창의적 인간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전부인 양 여기게 만들고 있다. 물론 자라나는 세대들이 지능정보화가 진전되는 사회에서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창의적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오히려 협업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생활에 보편화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당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여러 사람들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우리 인간은 여러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혼밥, 혼술로 나타나는 개인주의가 아무리 팽배해져도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이 점에서 창의적 인간도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체적으로 생활하는 인간으로서 특성을 가져야 한다. OECD에서는 이를 이질적인 집단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관계능력이라고 하면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이라고 했다. 다름 아닌 민주시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시민은 인간존중·자유·평등·정의 등 민주주의의 원리에 대한 기본개념과 가치를 이해하고 참여·타협·관용 등과 같은 실천 원리를 체득하고 있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만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하고,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타인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절제할 줄 아는 마음, 나만을 위하기보다는 우리를 위할 줄 알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할 줄 아는 마음, 모든 계층·지역의 삶의 세계를 편견 없이 수용하는 마음, 남녀가 조화롭게 살아갈 능력을 가진 인간이 바로 민주시민이다. 민주시민은 권리와 책임을 균형 있게 의식한다. 자율성의 행사에는 반드시 권리와 책임을 조화시켜야 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교육이 이러한 민주시민을 기를 수 있는가?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민주주의 원리들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예컨대,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가르친다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스스로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약에 아직도 학생들을 성적을 올리기 위한 주입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공부하는 기계’, ‘시험 보는 기계’로 취급하면서 출구가 없는 입시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면 민주시민을 기를 수 없다.

    또한 교사들은 교육의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탐구의 기회를 부여해 그들이 경험을 통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장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율적인 탐구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른들보다 더 예리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비판할 줄 알며,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들을 관찰하고 모방한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가 그들과 소통하는 방식과 가르치는 방법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워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말로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보여줘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인격을 인정하는 수업, 아이들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수업,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하는 수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우리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창의적인 인간을 기르되,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할 줄 알고 함께 살아갈 줄 아는 민주시민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민주시민의 역량을 겸비하지 못한 창의적 인간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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