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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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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진통제, 바르게 알고 적절히 복용하세요

  • 기사입력 : 2017-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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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령(희연병원 약제과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9월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전남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21%를 차지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과정, 즉 고령 인구의 증가와 인간의 노화에 따라 많이 발병하는 요통, 치통,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한 신경병증 통증에 이르기까지 진통제의 필요성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극적 치료나 약물 복용 등을 포기하고 통증을 참고 견디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통제를 계속 복용하면 진통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나중에 동일한 용량으로는 약효가 없어진다는 그릇된 편견을 가진 사람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 두 가지로 나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으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들은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지속적인 통증은 불면을 유발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한 통증은 신경세포를 파괴해 나중에는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하므로 통증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사용되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종류로는 항염증 작용 없이 열만 내리는 해열진통제와 해열효과는 없고 소염효과만 있는 소염진통제, 카페인 등을 함유한 복합성분 진통제가 있는데 통증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

    신경병증 통증에는 운동요법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므로 일반인이 이를 구분해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적절한 진통제의 사용은 꼭 필요하지만 잘못 복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단일 성분으로 위와 장에 부담이 없어 흔히 사용되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음주 후나 간질환이 있는 경우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부루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장장애·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과량 복용하면 신장병을 일으킬 수 있어 신장이 약하면 주의해야 한다. ‘게보린’이나 ‘펜잘’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성분 진통제는 불면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장기간 복용하면 카페인으로 인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일주일에 2개 이상의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6년 이상 복용할 경우 청력을 잃어버릴 확률이 9%나 된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선택을 한다면 이러한 부작용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진통제를 먹지 않고 통증을 참는 것과 진통제를 오·남용하는 것 모두 건강을 해치는 일이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약물의 부작용을 적절히 평가해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적극적 치료가 요망된다. 김재령(희연병원 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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