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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정기홍(거제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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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이하 해양플랜트산단)의 승인 여부를 앞두고 정부의 행정적인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승인 마지막 절차인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24명 심의위원의 서면 의견서를 모두 제출받아 사업시행자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이달 내에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 승인될 전망이다”,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있다”는 등 많은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 일대에 조성 계획인 해양플랜트산단은 500만㎡(151만평, 육지부 184만㎡·해면부 316만㎡) 면적에 총예상 사업비 1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0년까지 1단계, 2022년까지 2단계 공사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들어 해양플랜트산단 조성 반대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연일 거제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국토교통부 앞에서 해양플랜트산단은 공론화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대책위는 하동 갈사만에서 추진되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 클러스터와 고성조선해양특구도 실패하면서 해양플랜트산단도 실패한 산업단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고, 결국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등 많은 부분을 지적했다.

    동시에 큰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찬성하는 시민과 단체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없지만 상당수로 추정되는 그들의 생각을 많이 들어봤다.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거제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실도 우려되지만 득이 훨씬 클 것이란 입장이다. 그 논리도 반대 측 못지않게 분명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산단 조성의 당위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도 당초 그 만한 당위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지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금 거제지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세계적인 조선소와 인프라를 갖고 있는 조선도시 거제시는 조선업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

    조선해양산업의 위기를 초래한 해양플랜트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건조 중심의 산업을 모듈 중심의 고부가가치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은 해양플랜트산단 조성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산업의 기자재는 발주액의 50~60%를 차지하지만 국산화율은 지금도 20% 정도에 불과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지는 수심 15m, 안벽 2.3㎞로 세계적인 수준의 해상물류 기반을 갖추고 있고, 대기업과의 생산라인 연계가 용이하며, 국내 최고의 R&D 집적화를 통해 대·중·소 모듈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한 등 보기 드문 적지다. 이 산단은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고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시는 세계적인 조선소를 끼고 있는 덕에 1998년 IMF 한파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는가. 고부가가치의 대규모 해양플랜트산업 추진이 거제에서 이뤄지는 것을 행운으로 바꾸는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기홍 (거제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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