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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특집- 대한민국의 중심 경남] 항공산업 1번지

항공우주시장 대한민국 선두주자 ‘날갯짓’

  • 기사입력 : 2018-01-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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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 항공·조선·관광산업 등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신년기획으로 항공산업과 나노·로봇산업, 관광산업, 가야사 복원 등을 살펴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경남’을 마련한다.


    경남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산업의 선두주자는 항공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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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로자들이 수리온 헬기를 조립하고 있다./KAI/



    항공산업은 한 국가의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대변해 주는 종합 시스템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항공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등과 연계 통합된 이동형 솔루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남이 놓쳐서는 안 될 산업이다.

    특히 2017년 12월 정부에서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항공MRO 사업자로 지정했고, 앞서 4월에는 사천·진주에 경남 항공국가산단을 승인하는 등 경남이 항공산업 1번지로 우뚝 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남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업체인 KAI를 중심으로 74개 부품업체가 집중돼 있는 항공산업의 최적지이다.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항공MRO, 항공ICT 클러스터, 사천항공우주특화단지, 무인항공기 클러스터 조성 등 대형국책사업 발굴을 통해 항공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항공산업 G7 도약을 위한 정부 항공정책을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0년 항공국가산단 조성, 2022년 항공MRO 사업이 마무리되면 민항기의 단계적 국산화와 항공수출기반 구축 등 항공 제작·정비산업이 동반발전하게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경남이 민수 항공기, 개인용 비행체(PAV) 등 항공우주 시장의 주역이 돼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국가산단 조성= 지난해 4월 27일 최종 승인된 항공국가산단은 진주 정촌면, 사천 용현면 일원에 2020년까지 1단계 3397억원이 투입된다. 164만㎡(50만평) 규모로, 입주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330만㎡(100만평)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남도는 항공산단을 항공우주에 특화된 산단으로 조성해 해외 기업 및 글로벌 항공연구개발(R&D)센터(아시아 분원)를 유치하고 항공전자 기능을 강화해 항공분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항공기업체의 66.7%가 입주해 있어, 항공산단이 조성되면 항공ICT 융복합 클러스터와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 항공MRO 사업 등 항공산업 집적화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2020년 항공국가산단 조성이 마무리되면 항공 관련 국내외 앵커기업 42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중소형 항공기부품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민수 확대를 통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면, 경남도가 동북아시아 항공산업의 생산허브가 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G7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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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에서 경공격기(FA-50)를 조립하고 있다.



    ◆항공MRO 사업=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2027년까지 항공MRO 사업에 국비 등 총 3469억원을 투자한다. 경남도는 사천시, KAI와 함께 2018년 상반기에 MRO 전문법인을 설립하고,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MRO단지 31만1880㎡를 조성한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선 1단계로 2018년까지 86억원을 투입해 3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종합 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후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보조기기 정비, 엔진 정비로 31만2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MRO 산업은 2027년까지 일자리 2만명, 국내생산 유발 5조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등 연계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항공산업 특화단지 조성= 경남도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2018년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등 총 47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단지 지원 사업은 개별 중소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고가의 시험평가장비와 생산시설, 물류센터 등을 공용으로 건립하고 중소부품 업체의 R&D지원과 항공 인력양성 등 항공산업 구조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2014년 5월에 도내 항공업체 23개사가 64억원을 출자해 한국표면처리(주)를 설립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항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을 받아 공익용 항공표면처리시설 공장 건립에 착수해 2017년 3월에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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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50B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무인항공기 산업클러스터 조성= 드론전용 비행 시험장 구축사업은 다양한 환경과 여건에서 드론의 안전기준을 연구하고 사업모형을 발굴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60억원의 국비를 들여 고성군에 드론 전용 활주로, 통제실, 정비고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드론전용 비행 시험장 구축사업을 계기로 향후 5년간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부지를 확보해 드론전용 비행 시험장 배후단지에 무인기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기업과 관련 시설을 유치해 국내 최고의 무인기 산업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항공ICT 융합 클러스터 조성= 항공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ICT(항전)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총 5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ICT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인프라 구축-융합센터, 통합시험센터, 항공기 기체 환경시험센터 △기술개발사업-4대 분야 41개 핵심기술 자립화 △기업지원사업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네트워킹 등 3개 분야로 지원한다. 최첨단 항공ICT 융합기술은 고부가가치 핵심기술로 기술자립이 절실하고, 민수용 항공기 항공전자 비중은 20~40%, 5세대(F-35) 항공기 75% 수준으로 핵심기술 자립화를 기반으로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쟁력이 확보된 사업이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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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제언/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장 직무대행

    “국가적 육성의지·확고한 비전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여건 확립해야”


    경남이 항공산업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강한 국가적 육성 의지와 함께 확고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장 직무대행(선임연구위원)은 먼저 2025년에는 사천시를 중심으로 세계 항공산업 5대 생산거점을 만든다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는 사천에서 2025년 세계 항공기 제조의 5%와 항공MRO의 3%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려면 5가지의 강력한 추진전략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항공산업기반 확충이다. 항공국가산단, 기술혁신, 시험평가분석, 인증, 소재부품, 무인기 개발 기반 등을 갖추고 보강,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항공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육성해야 한다. 현재 KAI급 이상 규모의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육성하고, 매출 1000억원대 이상 중견기업을 20곳 이상, MRO전문 중견기업도 2~3곳 정도 육성해야 한다. 유치전략도 수반돼야 한다. 항공우주 관련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창업지원도 필요하다.

    예컨데 독일 함부르크 소재 Airbus BizLab은 기술, 법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프로토타이핑 등 다양한 현장전문가들의 밀착 지원 속에 아이디어를 창업에 지원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셋째, 항공 관련 첨단미래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동체와 날개 등 기체 부문에 전문성을 인정받는 수준에서는 항공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항공엔진, 항공전자, 기체소재, 전장(電裝, 전기·전기장치) 디지털화 등이 필수적이다.

    넷째, 항공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훈련·공급해야 한다. 첨단기술, 숙련전문생산, 시험평가·분석인증 등 영역과 분야, 기술수준별 교육특화를 통해 인력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기술이전·경영 등 항공산업 외연 확대를 위한 전문영역 인력 육성도 중요하다.

    송 위원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항공업계와 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민수와 군수 공히 세계 항공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지배해 나가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된 첨단기술에 의한 소재 부품을 생산해 세계적으로 인증되도록 하고, 인증된 항공부품·소재는 수출 촉진을 지속적으로 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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