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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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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꿈꾸는 삶- 정한구(창원고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18-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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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는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꿈을 설계하고 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자신과의 다짐도 한다.

    해가 바뀌는 시간적 전환기는 물론이고 인간은 누구나 언제나 꿈을 꾸며 산다고들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나름대로의 실현시킬 꿈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 꿈이 없는 존재였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발전이 있었겠는가? 개개인 모두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연마하고 노력하며 때론 본인에게 가혹한 채찍질도 한다.

    오래전 평교사 시절 여름 오후였다.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고 저녁시간이 되어갈 무렵 손님이 오셨다기에 교무실 문 쪽을 바라보니 젊은 스님이 나를 보고 합장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12년 전 졸업한 내가 담임을 맡았던, 출가하여 유명사찰의 스님이 된 K군(법명은 H스님)이었다. 고교 졸업 당시 공과대학을 진학해 공학도가 됐을 진로 결과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내용인즉 대학 입학 후 본인이 꿈꾸어 왔던 길을 가고자 군 복무 후 승가대학에 입학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불교에 귀의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간절히 꾸었던 꿈을 실현키 위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당시 처해 있는 어려운 환경들을 극복하고 본인이 하고자 했던 길을 가려고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에 한없는 경의를 보냈다.

    고해(苦海)에서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려는 꿈을 일구어 낸 위의 H스님처럼,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를 실현시킨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처럼,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절실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땀과 노력의 열매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전도어를 남긴 2002년 월드컵의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처럼.

    꿈이 있는 삶이기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위대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우리도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꿈을 먹는 그날을 향해 달려야겠다.

    특히 무술년의 신년 벽두에 말이다.

    정한구 (창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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