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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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김대연 국립마산병원 원장

‘국립마산병원 76년사’ 펴내… “우리 병원의 궁극적 목적은 결핵 퇴치로 문 닫는 것”
일제강점기 상이군인마산요양소 모태
1946년 국립마산결핵요양원으로 개원

  • 기사입력 : 2018-02-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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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한국이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 모두 1위인 질환이 있다.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는 ‘결핵’이다. 자취를 감춘 줄 알았던 이 병은 지난해 김해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잠복결핵 문제로 한동안 잊혀졌다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국가에서 지정한 결핵전문병원 두 곳 중 한 곳인 ‘국립마산병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6월 낡은 건물을 헐고 현대화 시설로 새롭게 단장하며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집대성해 ‘국립마산병원 76년사’를 펴내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바닷가에 자리잡은 ‘국립마산병원’ 김대연 원장을 만나 병원의 역할과 결핵 퇴치의 필요성, 76년사 편찬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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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연 국립마산병원장이 결핵 퇴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국립마산병원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1941년 문을 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직속 일본 상이군인마산요양소가 모태다. 광복 후 1946년 국립마산결핵요양원으로 개원해 국립마산결핵병원을 거쳐 2002년 국립마산병원으로 개칭했다. 현재 마산병원은 국내 유수의 의료진을 중심으로 결핵환자의 진료와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제내성 결핵과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격리병동을 구비하고 있어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로 인한 전염질병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결핵 관리에 있어 중요한 점은.

    ▲결핵환자의 상당수가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발견한다. 초기 결핵은 감기와 유사해 자각증상이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에 검진 결과를 보고도 환자들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결핵은 대부분 진단 후 일정기간 약물치료를 하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이 무서운 것은 100% 관리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결핵균은 사람의 몸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핵환자만 전염시킬 수 있다. 결핵환자가 기침할 때 나온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 공기로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 전염된다. 결핵은 주로 폐에서 발생하지만, 림프절, 척추 등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전염성은 폐결핵에서만 있는데, 1년 동안 치료를 받지 않은 결핵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경우 12명 정도가 감염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결핵은 격리와 관리가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정부에서 캠페인과 환자부담금 지원 등으로 결핵 퇴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결핵 퇴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나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그 지적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한다. 치료를 꼭 해야 하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한 해 800~900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결핵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국민의 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률을 조사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일부 연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점은 아쉽다. 잠복결핵보다 우선순위가 돼야 하는 것은 내성환자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활동성 결핵환자의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은 초기부터 격리 치료하고 복약순응도를 꾸준히 관리하는 등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 이후에 잠복결핵을 관리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력, 예산 등의 부족이다. 국립의료기관 간호등급은 7등급으로 최하위다. 국립결핵전문병원 역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필요한 환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인력을 갖춘다면 더 나은 결핵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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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연 국립마산병원장이 결핵 퇴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결핵치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중학교, 고등학교를 찾아 결핵예방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40~50분 수업을 진행하는데 지난해는 100여 차례 교육했다. 결핵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특히 초기결핵은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뚜렷한 이유 없이 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길 권한다. 또 시군 보건소와 결핵 민간·공공협력 의료기관, 대한결핵협회 울산경남지부와 결핵 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율적인 결핵관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얼마 전 ‘마산병원 76년사’를 펴냈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

    ▲76년사에는 사실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 병원은 우리나라의 결핵 치료와 교육, 연구 기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 우리나라 결핵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처음에는 70년사를 편찬하려고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 자료를 모으다 보니 개원 60주년 행사가 2번 열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병원장들이 개원을 언제로 보느냐 하는 시각차에서 생긴 일이었다. 일본 상이군인마산요양소를 모태로 보느냐, 국립마산요양원으로 보느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 과거를 다 정리하고 현대화 사업에 시작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76년사를 편찬하게 됐다.

    -마산병원은 결핵문학, 문학예술인들의 교류장소이기도 하다.

    ▲마산은 온화한 날씨 탓에 결핵 치료와 요양의 메카로 떠오르며 많은 환자가 찾았다. 특히 문인들이 찾아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벙어리 삼룡이’를 지은 작가 나도향을 비롯해 임화와 지하련이 이곳을 찾았다. 광복 이후에는 계급주의 문학 1세대인 권환과 한국 대표적 여류시인인 이영도, 현대 한국 시단의 대표적 시인 구상, 김남조, 김지하 등이 마산에서 치료를 받았다. 책에는 마산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꽃피운 ‘결핵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병원은 이 자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 병원에서도 문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경남에 결핵전문병원이 있음에도 도민들이 활용을 잘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2002년에 병원 이름에서 ‘결핵’을 뗐지만 여전히 많은 도민들이 ‘결핵병원’으로 부른다. 아직도 결핵은 ‘후진국형 병’, ‘걸리면 격리’ 등의 ‘낙인’ 효과가 있어서인지 우리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결핵은 초기에 발견하고 약물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다. 우리 병원은 세계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땐 병원을 찾길 바란다. 우리 병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을 닫는 것이다. 그 말은 곧 결핵 퇴치인데, 체계적인 관리로 결핵으로부터 도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김대연 원장은?

    1967년 부산 출신으로 고신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의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3~2006년 국립마산병원에서 근무했으며 2007~2012년 국립목포병원에서 흉부외과장을 역임했다. 2013~2016년 국립목포병원장을 맡아 오다 2016년 4월 1일 국립마산병원장으로 부임했다. 보건복지유공자 표창과 대한민국공무원상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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