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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관광의 도래- 최노석(창원시관광진흥위원장)

  • 기사입력 : 2018-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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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 이상의 감동을 준 대회였다. 그것은 한국의 IT 기술 수준을 뽐낸 ICT대회로 성공적인 안착을 한 일 때문이다. 하늘에는 1200대의 드론이 오륜기를 만들며 개회식장을 탄성으로 물들였고, 땅에서는 AR(증강현실)이 만든 불빛이 눈 위에 호수를 만들고 그 위로 나룻배가 유유히 노를 저었다. 안내데스크와 주요 행사장에는 환영로봇이 나와 악수를 하고, 세계 8개국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지니톡 앱 서비스로 언어장벽이 사라졌다. AI 콜센터 안내도우미, 메인프레스센터 음료 서빙 로봇 등으로 로봇이 사람인 듯 돌아다녔다. 여기에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IoT, 초고화질(UHD) TV 등 행사장 곳곳에 ICT가 스며들어 관광객은 그 어느 대회보다 더욱 편리하게, 더욱 감동적으로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다. 정말 눈이 휘둥그렇게 되는 신천지의 올림픽을 보게 된 것이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사용된 이런 ICT 기술 중 일부가 이미 관광 분야와 접속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ICT 관광’의 도래. 그렇다. 인간과 로봇이 눈을 맞추며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안내도 하며, 식당에서는 주문도 받는다. 서비스 안내로봇인 ‘퓨로(FuRo)’ 이야기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2일 한 MICE 기업이 체결식을 한 행사장에서 이 로봇이 사회를 보면서 관광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참석자들은 깜짝 놀랐다. 로봇이 사람처럼 능숙하게 사회를 진행하다니!

    그날 퓨로는 회사 측에서 준비한 QCT에 따라 참석한 귀빈들의 약력도 소개하고, 순서도 깔끔하게 진행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이에 힘입어 이 MICE 기업은 퓨로 제작사와 국제행사 개최 때 필요한 기술을 이 퓨로에게 제공하기로 약정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더욱 정밀한 서비스 로봇이 개발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지금의 감성로봇만으로도 이미 관광에 필요한 많은 분야에서 성공적인 접속을 기다리는 상태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통역서비스는 40개국의 언어까지 개발되어 있고, 사람과 눈을 맞추며 간단한 대화는 충분히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사람이 퓨로에게 “너 참 예쁘게 생겼다”고 하면, 퓨로는 두 눈을 깜빡이다가 “고맙습니다”라고 정중히 인사한다. 반면, “너 왜 그리 못생겼니?”라고 물으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기술인 HRI(Human Robot Interaction)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데이트가 모아져 있는 키오스크를 가슴에 달고 다니며 관광객이 묻는 정보를 표시하기도 하고, 옆구리에 출력 기능까지 갖춰 필요한 자료를 즉석에서 뽑아주기까지 한다. 이제 이 퓨로는 관광안내원이 다 응답할 수 없는 다양한 외국어까지 구사해 안내원을 보조할 수 있고, 화장실을 찾지 못해 당황하는 관광객을 인근 화장실까지 안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좋은 기능을 가진 로봇임에도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는 이 퓨로 로봇이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일 이 로봇이 평창과 강릉에 나타났다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주는 감성로봇의 매력에 관광객들이 흠뻑 빠져들었을 테니 말이다. 마침 오는 8월말부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창원시에서 개최된다. 이때 아직 국내 대규모 행사에서 선을 보이지 못한 ‘퓨로’를 배치하게 된다면 어떨까? 창원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산업 메카가 아닌가.

    최노석 (창원시관광진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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