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전체메뉴

You의 ‘워라밸’은 안녕하신지요?- 하남기(창원세관장)

  • 기사입력 : 2018-03-19 07:00:00
  •   
  • 메인이미지

    최근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재충전을 목적으로 간 여행이라 한적한 온천지역을 선택했는데 주중임에도 3~4명씩 짝지어 여유롭고 편안하게 다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놀랐다. 대부분 바쁜 일상을 벗어나 미래에 큰 행복을 기다리기보다는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바로 지금 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렇듯 요즘 우리 사회는 불확실한 미래에 희망을 두고 참고 기다리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은 당장 해야 하고, 내가 행복해야 전체가 행복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과거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정보다는 직장에서의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고 나 또한 유능한 사람이라 인정받기 위해서 가정보다 직장에 올인했다. 잘못된 판단인지 모르지만 지금의 젊은 직장인들은 개인생활보다는 직장생활을 우선시하는 우리 세대와는 달리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러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신조어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다.

    이런 워라밸로 인해 자칫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잡은 국가들이 업무 생산성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덜란드를 예로 들면 지난해 워라밸 지수는 10점 만점에 9.3으로 1위를 달성했는데, 1인당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61.5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부지런하다고 소문난 우리나라의 워라밸 지수는 3.8점, 생산성은 31.8달러로 네덜란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업무시간 내 효율적인 성과를 내는 것만으로도 업무 생산성은 자연스레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파도가 돼 우리에게 다가왔다. 업무효율은 높이고 개인의 삶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워라밸이 좀 더 일찍 왔으면 나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모두에게 물어본다.

    “You의 워라밸은 안녕하신지요?”

    하남기 (창원세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