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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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

“보훈가족에 감동주는 ‘따뜻한 보훈’ 펼치겠다”
진주 출신으로 30년 만에 고향서 근무
현장 목소리, 정책부서 전달 가교 역할

  • 기사입력 : 2018-04-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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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보훈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공직 생활 37년 차에 고향 경남에서 보훈지청 수장을 맡은 김남영(56)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은 경남 동부권 3만3000여명의 보훈대상자를 포함한 12만명의 보훈가족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따뜻한 보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경남동부보훈지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지청장은 취임 이후 만난 이들 가운데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보훈가족들을 위해 애쓰는 유공자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보훈가족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데에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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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내 청장실에서 보훈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고향 경남에서 경남동부보훈지청 수장을 맡은 지 2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각오는?

    ▲공무원 임용 후 부산, 진주 보훈청에서 근무한 이후로 30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향의 따뜻함과 지청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 정책부서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또한 보훈가족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 중심, 사람 중심으로서의 보훈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노력으로 보훈가족들이 존경받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보훈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조직 내에서는 직원들이 언제라도 손 내밀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국가유공자 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생활이 어려운 모든 독립유공자 (손)자녀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 생계곤란 국가유공자에게는 마지막 장례서비스와 대통령명의 근조기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마지막 한 분까지 보듬기’가 따뜻한 보훈이란 생각으로 소외된 보훈가족들을 찾아 보훈의 온기를 높이는 사업을 전개하겠다. 또 6·25전쟁과 관련된 대표적인 현충시설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연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청소년이 직접 6·25참전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나라사랑 축제 ‘Memorial Festival’과 학생들이 6·25전쟁을 배경으로 기획하고 연주하는 하모니카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그램인 ‘나라사랑 멜로디’, 포로막사에서의 1일 체험인 ‘부엉부엉 in P.W’를 우리 지청이 지원함으로써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6·25전쟁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하고, 포로수용소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서는 애국심을 함양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실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보훈’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남에서는 이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따뜻한 보훈이라는 의미는 제도가 아닌 사람 중심의 정책을 의미한다. 경남 동부권 내 기준으로 보훈가족들이 약 3만3000여 명(국가보훈처 전체 240만여 명) 정도 된다.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이분들의 사연을 현장에서 귀 기울여 잘 듣고 또 그것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이분들은 또 몸도 다치고 고령화 돼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헌신한 나라, 그리고 이 사회로부터 소외된’ 느낌을 받기 쉽다.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이분들을 한 분 한 분 보살피고, 이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영예롭도록 돕겠다. 최근 김해중부경찰서와 함께 국가유공자가 돌아가시면 장례식장에서 화장장까지 경찰 사이카가 에스코트해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유공자가 돌아가시면 무공수훈자회 장례단이 직접 방문해 예를 갖춰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전달할 것이다. 유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고인과의 마지막 이별이 슬프지만 내 아버지와 내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는 자긍심을 느끼고, 우리 사회가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준다는 것이 감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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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내 청장실에서 보훈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생활이 어려운 보훈가족을 위한 사업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촘촘하게 관리해 고독사를 방지하고 그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류상 자녀가 있지만 실제 부양을 하지 못하는 경우,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적극 찾고, 수요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늘려갈 방침이다. 지청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회 ‘희나모(희망을 나누는 모임)’, 두산중공업 내 국가유공자 모임 ‘육육회’와 함께 형편이 어려운 노인 보훈대상자의 노후 주택을 수리해주는 ‘해피하우스’ 활동처럼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는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보훈가족들을 돕는 유공자들도 도내에 많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분들인가?

    ▲최근 국가유공자 5급 상이자이자 ‘아너 소사이어티’인 김상길씨가 생활이 어려운 전우와 선배, 보훈가족을 돕고자 기부금을 전달한 일이 있었다. 젊었을 때는 국가를 위해 살았고, 이제는 보훈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었다. 김씨가 노병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어려운 가운데에도 용기 잃지 말고, 함께 건강하게 따뜻한 노후를 보내자”고 위로하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남을 돕고 살라는 독립유공자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매월 받는 보상금으로 5000만원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독립유공자 손녀 이도필 여사, 자신의 강연비와 생활비를 절약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는 전상군경 1급인 허만선 어르신도 귀감이 되고 있다.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국가유공자 분들을 적극 발굴해 어려운 보훈가족과 매칭하는 일에도 앞으로 더욱 힘쓸 것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 100주년이 다가온다. 경남에서는 어떤 기념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나?

    ▲우선 경남에서는 3·1운동 만세재현행사를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 규모 있게 추진하고, 내년 4월 13일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기해 413명의 손도장을 담은 태극기 만들기, 100인과 함께하는 독립시설 탐방행사, 나라사랑 음악회 ‘나라꽃이 피었습니다’ 등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예산확보에 만전을 기해 규모 있고 내실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을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도영진 기자



    ☞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은?

    1962년 진주 출신으로 반성중,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한성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장, 국가보훈처 단체협력과장, 복지운영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지난 2월 6일 경남동부보훈지청장에 취임했다. 보훈처 단체협력과장 재임 시절 국가유공자 단체가 정치적 중립의무를 준수하고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예우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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