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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이 아닌 변화무쌍함을 기대하며- 최강지(경상오페라단 단장)

  • 기사입력 : 2018-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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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고 물설었던 진주에 온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경상대 교수로 임용되어 사랑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서부 경남 유일의 오페라단인 경상오페라단을 창단하여 많은 오페라를 제작하며 바쁘게 살고 있지만 일상에 지칠 때면 한국 생활처럼 바쁘지 않았던 독일 유학 생활이 이따금씩 떠오르곤 한다.

    필자는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여행과 외국 친구들과의 사귐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중 독일의 4월 날씨에 대한 독일 사람들의 생각이 늘 기억에 남는다.

    독일의 4월 날씨는 독일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달로 늘 기억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날씨 변화가 많은 독일에서조차 4월의 날씨는 그야말로 변덕의 극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독일에서 4월의 하루를 골라 날씨 변화를 헤아려 본 적이 있는데 하루 날씨 변화 횟수가 무려 열세 번이나 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하루 사이에 눈과 비 그리고 우박과 안개, 햇살 등을 모두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날씨 변화에 대해 독일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웃으며 독일의 욕설 중 ‘넌 사월(四月) 같아’라는 핀잔이 있을 정도라 하니 독일의 4월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4월 기후는 어떠한가?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온화하고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올해 4월은 남북의 정상이 평화를 논의하게 되어 국민들 마음도 따뜻함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게 되는 특별한 4월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평화 국면은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 및 사업 재개를 기대하게 하고 있으며 특히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한 예술 발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며 2018년 4월을 보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진행될 다양한 후속 조치가 독일의 4월 날씨 같은 변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4월 기후처럼 온화함과 동시에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변화무쌍함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강지 (경상오페라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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