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전체메뉴

보다- 오근영(변호사)

  • 기사입력 : 2018-05-15 07:00:00
  •   
  • 메인이미지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은 요즘이다. 필자는 ‘본다’는 것이 그의 취향을 드러내주는 가장 명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보는지, 어떤 책을 보는지,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평소 생활을 짐작해볼 만하다.

    웰빙(well-being)이라든지,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유행으로, 여가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 다소 경쟁적인 우리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고자 노력하는 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 동료들을 보면, 물론 업무에서 자기만족을 찾는 이들도 여전히 많지만, 그와 반대로 소소하게 ‘행복거리’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일에서 지치고 다친 몸과 마음을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랄까.

    요 근래는 좋은 공연이나 전시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도 하고, 공공 도서관의 책 대여 프로그램도 알차며, 어느 여행지나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꼭 돈을 많이 쓰거나 해외여행을 가야지만 이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 당장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더라도, 따뜻해진 봄 날씨에 푸름이 가득하질 않은가.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에 사람 구경, 풍경 구경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책 한 권만 읽어도 행복한 요즘이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곰돌이 푸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명언을 남겼다.

    좋고 아름답고 유익한 것만 보기에도 하루하루가 모자라다. 우리 모두가 ‘보는’ 행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 각자의 긍정적인 성격과 능력을 들여다보려는 마음,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려는 호기심 어린 시도, 이것들이 모두 예에 해당한다. 이런 경험과 노력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한 사람의 취향을 완성한다. 이런 취향이 한 번 형성되면, 행복해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그 작고 소소한 행위를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함께하거나 취향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금방 행복이 찾아오니까. 모두들 한번 시도해보시길.

    오근영(변호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