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전체메뉴

쓰다- 오근영(변호사)

  • 기사입력 : 2018-05-29 07:00:00
  •   
  • 메인이미지

    요즘 독립 출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문학상을 수상한 뒤 정식으로 등단해야만 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출판 과정 또한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이상 책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적은 비용으로 스스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을 통해 판매까지 가능해졌다.

    이런 현상은 책의 소재나 글쓰기 방식이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참 바람직하다. 여행을 다녀온 뒤 장기간의 여행 노하우와 여행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을 낸 젊은 청년이나,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뒤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책을 낸 육아 맘 등, 과거라면 책을 출판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이들이, 마치 자식과도 같은 소중한 책 한 권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사람들의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필자는 직업의 특성상 평소에도 많은 서면을 작성한다. 그러나 업무를 위한 ‘문서’를 작성하는 일과 한 묶음의 책이 되는 ‘글’을 쓰는 일은 너무나도 결을 달리하는 일이기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잘 표현하여 책으로까지 내는 그들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다.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글쓰기 실력을 대중에게 드러내는 일이기도 한데, 이는 너무나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무지함과 부족함이 짧은 글로라도 드러날까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잘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만들 수 있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일까. 이는 적절한 단어 선택과 표현 방식이 필수적이다. 글은 말과는 다르게 명확한 증거가 남고, 강세나 억양, 표정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해를 사기 더욱 쉽다. 꼭 출판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문장을 만들고 글을 쓰는데, 자신의 글은 자신의 얼굴과도 같으니 모두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연구하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오근영 (변호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