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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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보물 찾기- 조웅제(경남도 가야사연구복원 추진단장)

  • 기사입력 : 2018-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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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가장 즐거운 기억 중 하나가 소풍 가서 보물 찾기를 했던 추억이다. 선생님이 꼭꼭 숨겨 둔 보물 종이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노트 한 권이라 적힌 보물을 찾으면 기뻐했던 일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최근 가야의 역사를 증명하는 유의미한 보물이 상당수 발견되어 학계는 물론 관심 있는 지역민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함안 아라가야 왕궁터 추정지와 창원 현동에서 발견된 흔적들이다.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는 최근 농지 작업 중 그 유적의 일부가 노출돼 긴급히 발굴조사를 해 밝혀진 성과다. 현재까지 발견된 토성 축조 기술, 목책 등으로 보아 왕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문가의 진단이다.

    또 하나의 사건(?)은 창원 현동에서 발견된 가야시대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무려 1000기에 가까운 고분과 2000점이 넘는 유물이 발견됐고 특히 가야시대 항해용 선박을 형상화한 배 모양 토기는 국보급 유물로 가야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다.

    이외도 도내 곳곳에 가야시대 유적이 즐비하다. 김해 봉황동 유적,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등 잘 알려져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유적도 있고 의령 유곡리, 산청 중촌리 고분군 등 아직 주목받지 못한 유적들도 수없이 많다.

    지난해 7월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이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경남도는 12월 가야사 장기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전담기구인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도 설치됐다. 필자가 맡고 있는 소임이다.

    연초 가야 보물을 찾아 도내 산야를 누볐다.

    추운 겨울 거창 무릉리 산 정상의 고분군을 찾았고, 길도 제대로 없는 함안 안곡산성 등도 다녀왔다. 때로는 도굴로 훼손된 고분 현장을 보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지만 가야의 보물을 찾는 현장은 늘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했다.

    도내에는 아직도 가야시대의 흔적들이 많다. 문헌 기록이 거의 없는 가야 역사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물이 필요하다. 보물을 찾는 데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하지만 보물 찾기는 항상 즐겁다.

    조웅제 (경남도 가야사연구복원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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