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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발전은 농업인 보호에서부터- 곽명진(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18-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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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교육원에 오는 농업인들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농사를 지으며 장시간 육체노동으로 인한 허리, 무릎 등 근골격 계통에 질환이 생겼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의 ‘농작업 관련 증상’ 설문결과를 보더라도 농사로 인한 허리와 무릎, 어깨 순으로 통증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민의 영양과 건강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은 농작업으로 오히려 몸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쿠마가이 박사는 오랜 기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육체적, 정신적 장애 증상들을 ‘농부증’이라 명명했다. 과도한 농작업에 따른 피로 축적과 구부린 자세의 작업 등이 주요 원인이다. 농촌의 낙후되고 열악한 의료 현실도 간접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바쁜 농사일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질환에 대한 소홀한 관리가 농부증을 더 키우게 된다.

    UN 산하의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농업을 3D(Dangerous, Dirty, Difficulty) 직업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주도해 그에 준하는 관리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사쿠종합병원은 진료받지 못하는 농업인을 위해 야치호 마을을 선정해 전 주민의 검진과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아픔을 참거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는 현상이 사라지고 잠재 질병과 함께 의료비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인 정책보험과 함께 농업안전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도 ‘농업인 행복버스’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무료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 인구 감소와 농업인 고령화로 농업 노동력이 부족해 과도한 농작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의 의료에 대한 수요는 부족함이 많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츠네츠는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농업·농촌을 지속가능한 일터, 삶터, 쉼터로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제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곽명진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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