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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빚진 마음 조금이라도 갚았을까?- 김남영(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18-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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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로 부산했던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도민과 기관·단체가 보훈가족에게 베풀어 준 따뜻한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

    3·15정신을 계승하고 그 자부심이 대단한 이곳 창원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감회가 새롭다. 독립·호국·민주화 유공자들이 계셨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한 달만이라도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당신들이 계셔서 가능했다고 표현하고 기억하는 달이기를 바란다.

    우리 지청도 보훈가족을 위한 크고 작은 행사를 다양하게 개최했다. 제33회 경남보훈대상 시상식에서 모범국가유공자와 유족을 포상하였고,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감사 및 선양행사들을 지역별로 열었다. 특히 ‘We대한 나라사랑 페스티벌’ 행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아이들이 나라사랑을 테마로 각종 체험부스를 꾸미는 모습은 아주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무공훈장을 단 국가유공자에게 충성을 외치고, 하나라도 더 얘기해주고 싶어 꼬깃꼬깃 종이에 메모를 한가득 적어온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장면을 보는 듯 흐뭇했다.



    매년 잊지 않고 상이용사에게 위로연을 베푸는 지역농협, 한국전쟁미망인 위안잔치를 여는 이웃사랑나눔회, 상이 국가유공자를 위한 무료 자장면 나눔 행사까지 각계각층에서 보훈가족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9보병사단 장병들이 최고의 예우를 갖춘 열병식을 선사해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하는 국가유공자 모습에서 같이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초 한국전쟁 참전 어르신 댁을 찾아 노후 주택을 단장하고 청소해드린다며 이불가지를 꺼냈다. 거기에는 돈 봉투 3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본인 병원비로, 또 하나는 창고를 짓기 위해, 마지막 하나는 봉사자에게 줄 간식비로 챙겨놓으셨단다. 봉투를 내미시며 우리에게 빚졌다며 이거라도 챙겨줘야 맘이 편할 거라는 어르신 손길이 지금까지도 머리에 맴돈다.

    우리가 그분들에게 진 더 큰 빚을 갚아야 하는데.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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