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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 평가의 정답은 무엇인가?- 황미영(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 기사입력 : 2018-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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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가 되면 거의 모든 대학은 기말평가를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300만이 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목표와 취업기준에 적합한 또 다른 스펙을 쌓기 위해 학교가 아닌 사회라는 집단 속에서 다시 경쟁 모드로 진입하여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험대에 놓이게 된다.

    지난 20일 교육부가 대학기본역량평가 1단계를 발표했다. 이름을 올린 학교와 올리지 못하는 학교 사이에 희비가 교차했고 결과에 통과하지 못한 학교는 긴장 속에 노심초사하며 2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과되지 못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도 혼란을 겪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기말고사 과정 중에 발표된 이 결과는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기에 충분했기에 기말고사가 마무리될 쯤에 발표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역량평가에 대한 기준이 많이 있었겠지만 그중 취업률과 대학생 평가 기준도 포함됐다. 평가의 기준에 상대평가를 하는 학교가 절대평가를 하는 학교보다는 높은 평가점수를 받기 때문에 거의 모든 대학은 상대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시험 점수를 부여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등수를 매겨 A+와 F로 줄 세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시간이 오면 깊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예비 교사가 되기 위해 교직 과목을 듣는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평가는 더 가혹하다. 시험문제는 족보도 없어야 하고 이전에 출제된 문제는 거의 낼 수가 없으며, 많은 학생들에게 변별을 주기 위해 2~3문제는 객관식의 어려운 문제와 단답형, 서술형의 다양한 문제를 내야 한다. 특히 교직영역 중 교직소양을 가르치는 과목에서도 상대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2013년부터 교사 임용시험 중 교육학 영역은 논술시험으로 바뀌면서 정확한 답이 없는 시험문제가 출제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지만 이것이 예비 교사가 되기 위해 출발선에 선 학생들을 위한 평가인지 의문이 든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5월 한 달 동안 교생실습을 다녀온 학생들 대부분이 현장에 가서 실제로 느껴 보니 내가 생각한 학교현장과 너무 달라 많이 당황했으며 한결같이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교사가 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을 직접 만나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경험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초등 졸업 후 수능시험에 이르기까지 늘 등수와 상대평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에 구속돼 있다. 교직 이론과목은 예비교사들로 하여금 교육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개념을 통해 교육현상에 대한 안목과 문제의식을 인식해 교사로서의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절대평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시험에 합산되는 마지막 과제를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과 교사관에 대한 리포트였다. 학생들이 보내온 다양한 답을 읽고 있으니 감동을 받아 눈물이 울컥했다. 하지만 나는 이 학생들에게 등수를 매겨 가혹한 평가점수를 줘야 한다. 28일쯤이면 공개되는 시험결과에 울고 웃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 점수가 예비교사가 되기 위해 낙인된 나의 사회생활점수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진정한 교사는 학생의 편에서 공감하고 수용하며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을 위해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긴 방학 동안 자기를 사랑하고 이해하여 자신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아 다가오는 2학기가 되면 한층 더 성숙된 멋진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황미영 (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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