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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03) 아둠다, 야꼬죽다

  • 기사입력 : 2018-06-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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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어지 새북(새벽) 우리나라 축구팀 겡(경)기 감동 아이더나. 우리가 독일을 2-0으로 이길 끼라고 생각한 사람 벨시리 없을 꺼로. 선수들꺼정 서리 아둠는 거 보이 내도 눈물이 나더라 카이.

    △서울 : 정말 대단했어. 경기가 한밤중에 열렸는데도 우리 아파트에 집집마다 불이 켜져 있고, “와~” “아~” 하는 소리가 계속 나더라고. 골을 넣었을 땐 나도 눈물을 흘리며 박수 쳤어. 그런데 ‘서리 아둠는’이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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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니도 그랬던가베. 테레비를 같이 본 우리 딸내미도 우리 팀이 이기이 웃음시로 눈물을 흘리더라꼬. 그라고 ‘서리’는 ‘서로’를 말하는 기고, ‘아둠다’는 ‘안다’ 카는 뜻이다. ‘저것들이 벌건 대낮에 서리 아둠고’ 이래 카지. ‘벌건’은 ‘멀건’을 말하는 기고. 애인찌리라도 벌건 대낮에 아둠으모 억수로 욕을 듣지마는 어지맨치로 겡기 이기고 선수들꺼정 아둠는 거는 욕봤다꼬 박수를 받는다 아이가. 그라고 내 오분에 골키퍼 조헨우한테 반했다. 진짜 잘하더라꼬. 다 막아내뿌더라 아이가.

    △서울 :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쳤지. 한국-독일전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도 뽑혔더라고. 대구FC 소속인 조현우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활약으로 유럽 무대 진출도 얘기가 되고 있대.


    ▲경남 : 다부 생각해도 우리팀 대단하다 그쟈.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 아이가. 우리는 57위고. 그란데도 야꼬죽지 않고 울매나 잘했노.

    △서울 : 잘했지. 그래도 16강에 올라가지 못해 아쉽기는 해. 그리고 ‘다부’는 ‘도로, 다시’라는 말이지? 저번에 들었던 것 같아. ‘야꼬죽다’는 처음 듣는데 무슨 뜻이야?

    ▲경남 : 다부는 니 말 맞고, ‘야꼬죽다’는 ‘기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야코죽다’를 말하는 기다. ‘아아로(아이를) 너무 머얼카모(꾸짖으면) 야꼬죽어 갖고 할 말도 몬한다’ 이래 칸다. ‘야꾸죽다’라꼬도 카지. 니 말맹쿠로 오분 월드컵을 계기로 해가 한국축구가 더 발전하거로 해야 안되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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