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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자 vs 경상도 남자- 정봉기(경남KOTRA지원단장)

  • 기사입력 : 2018-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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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 미남 하면 이탈리아 남자를 떠올린다. 남성복 세계 패션시장도 파리에서 밀라노로 옮겨간 지 오래다. 그러나 사실 이탈리아 남자의 인기 비결은 외모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매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남자는 노인이라도 젊은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에서 내릴 때 문 열어주기, 앉을 때 식탁의자 빼주기, 먼저 가 문고리 잡고 있기, 엘리베이터 층수 물어보고 눌러주기 등 열거조차 하기 힘든 여러 잔기술(?)들이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몸에 밴다.

    또한 말투는 얼마나 달콤한가? 다정하고 부드럽게 상대 여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려와 찬사는 기본이다. 경상도 남자가 옆에서 듣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가 이탈리아인이라는 것이 우연이 아닌 듯싶다.

    반면 경상도 남자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에서 무뚝뚝함의 대명사다. TV 토크쇼에서도 자기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라 하면서 운을 떼며 흉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상도 남자는 웬만해선 울어서도 안 되고 기쁨을 표해도 안 된다. 그저 무덤덤함이 미덕이다. 부부 사이라도 길을 갈 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말이 많아도 안 된다. 나름 유머라는 것도 대개가 어설퍼 막말성 농담으로 상대방 핀잔 주기가 많아 오해를 낳기도 한다.

    한때는 이러한 특징이 사나이다운 매력으로 어필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원망이나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소개팅에서 상대남의 출신지역이 경상도라면 그 보수적인 마인드로 기피지역 1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불쌍한 경상도 남자들이여, 실망치 말자. 표현이 서툴 뿐 어찌 마음속까지 굳어 있으랴. 무심한 듯 건네는 진심이 더 감동적일 수 있다. 깊은 맛을 내는 것은 조미료가 아니라 원재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말투나 매너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진심이다.

    흙 속에 진주는 발견하기 어려운 법이니 그 진심을 알아내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다.

    정봉기 (경남KOTRA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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