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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06) 질다, 쌔미(샘, 세엠지)

  • 기사입력 : 2018-07-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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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여름이 100년 새 한 달가량 길어졌다는 얘기 들었어? 여름은 하루 평균기온이 20도가 된 날부터 그 밑으로 떨어지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하는데, 서울의 여름 길이는 1910년대(1911~1920년)엔 94일에서 2010년대(2011~2017년)는 131일로 무려 37일이나 길어졌다더라고. 온난화 영향 때문이라는데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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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억바이 질어다 그쟈. 그라고 보모 1년 중에 여름이 3분지 1을 넘는 기네. 여름이 디기 질어다 카이 봄캉 가실, 그라고 게울은 짧아겄네.

    △서울 : 가을, 겨울을 말하는 가실과 게울 오랜만에 들어보네. 그리고 봄은 73일에서 68일로 5일 짧아졌고, 가을은 66일에서 54일로 12일, 겨울은 132일에서 112일로 20일 짧아졌다 하더라고. 그런데 억바이는 ‘매우’의 뜻인 건 아는데 ‘질어다’는 게 무슨 뜻이야?

    ▲경남 : ‘질어다’는 ‘길어졌다’는 기다. 겡남서는 길이가 ‘길다’ 카는 거를 ‘질다’라 칸다. ‘밤이 질다’ 이래 안카나. 쌔미 겉은 거 자란 거도 ‘질다’라 칸다. 여름이 질어지모 사람들 생활도 마이 달라질 끼고 농사 겉은 거도 벤(변)화가 마이 생길 거 겉다 그쟈.

    △서울 : 기상청 전망으로는 ‘2050년 한반도’는 서해안은 황해도 서부, 동해안은 일부 강원도 지역까지 아열대기후대에 속하게 되고, 내륙 지방에선 경남과 전남·전북·충남 일부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거라 하더라고. 지금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최대한 한다고 해도 이 같은 변화를 피하기 어렵다더라고. 그런데 ‘쌔미’는 무슨 말이야?

    ▲경남 : 우리나라 기후가 완전히 바뀌뿐다 카는 거 아이가. 그 말 들으이 몸에 찬물 한 바가치 덮어씬 거 겉네. 아, ‘쌔미’ 물어봤제? 쌔미는 ‘수염’을 말하는 긴데 ‘쌔미가 석 자라도 무우야 산다’ 안카나. 지역 따라가 샘, 샘지, 세암, 세(쎄)에미, 세(쎄)엠지, 쌔앰지, 쌔앰이라꼬도 카지. 질어진 여름을 100년 전맹쿠로 다부 짧아지거로 할 수 없겄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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