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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고전(Classic)인가?- 정봉기(경남KOTRA지원단장)

  • 기사입력 : 2018-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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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에 인문학 강의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호메로스, 단테 등 대문호들의 작품에 대해 강의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프로그램은 고도성장기 1980년대 이후 사라졌었기 때문이다.

    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고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일까? 이는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겠다.

    첫째는 역설적으로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어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고, 둘째는 소위 워라밸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독서에 대한 관심도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Classic)이란 단어는 라틴어 함대(Classis)로부터 유래됐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전쟁이 일어나면 일반인들은 전투병으로 소집되어 나가고 자금이 풍부한 영주는 함대까지 제공한다.

    지중해 국가의 전투에서 배 한두 척도 아니고 함대의 지원은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엄청난 힘이다.

    우리가 인생의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고전(Classic)은 우리 인생 항로의 든든한 함대(Classis)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경제가 어려운 오늘날 더욱 중요성이 부각된다. 왜냐하면 고전은 불필요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삶을 개척하는 힘이요 미래를 펼쳐나가기 위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갑자기 급성장한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로 휴머니즘이 위기에 빠져 있다. 인격이 부족한 부유층과 권력자들의 갑질 뉴스를 볼 때면 눈살이 찡그려진다. 경기가 좋아지면 유흥가부터 활성화되는 것이 천박한 자본주의가 점차 고착화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바이마르 최고 공직에서 권력을 누리던 순간 돌연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문학적 파토스(Pathos)를 가슴에 품은 채 고대 그리스·로마문명을 느끼기 위해 이탈리아로 장기 여행을 떠났다.

    앞만 보고 달린 우리, 이제 우리 가슴속 심연을 들여다보며 고전 여행을 떠나보자. 세속적 관심은 잠시 뒤로하고 인문학적 감성을 되살려 보자.

    정 봉 기

    경남KOTRA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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